![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48kg급의 천셰샤(중국)가 역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천셰샤는 합계 212kg를 들어올려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신화 연합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48kg급의 천셰샤(중국)가 역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천셰샤는 합계 212kg를 들어올려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신화 연합](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811/03107540_20080811.jpg)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48kg급의 천셰샤(중국)가 역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천셰샤는 합계 212kg를 들어올려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신화 연합
중국 첫금 여자역도 천셰샤
“딸아이가 힘이 세죠. 6살 때부터 리어카를 막 끌더라고요. 잘 할겁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천셰샤(25·역도 여자 48㎏급)가 8살이었을 때, 아버지 천시취안은 자신을 찾아온 판위체육학교 코치에게 이렇게 말했다. 코치는 학교에서 집단체조하는 천셰샤의 모습을 보고, 손과 어깨의 힘 등을 테스트한 뒤 찾아온 터였다. 천셰샤는 이렇게 역도와 인연을 맺었다.
천셰샤는 남부 광둥성 중남부의 고도시 판위(번옥)에서도, 무성한 파초림과 사탕수수밭을 2시간 가량을 더 가야 나오는 시골마을 러우허전 출신이다. 부모는 크지 않은 농사 수익으로 생계를 이으면서도, “빚을 내서라도 학교는 보낸다”며 코치에게 딸을 맡겼다.
운동을 그만 두겠다며 집으로 돌아온 적도 세번이나 있었다. 운동을 시작하자마자 “힘들다”며 돌아온 천셰샤는 아버지의 호통에 발길을 돌렸다. 11살 인민해방군 체육부대인 ‘바이뛔이’(8·1대) 소속이 된 뒤 ‘부적응’을 이유로 그만두려 했으나, 그를 발굴한 코치가 ‘한번만 더 해보자’며 붙잡았다. 21살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좌절하고 운동을 관두려 하자 소속팀 감독이 “아직 젊잖아”라며 희망을 줬다.
키 152m에 몸무게 48㎏의 작은 체구로 세계 최강의 ‘역발산기개세’를 뽐낸 천셰샤는 ‘넘쳐흐르는’ 애교와 털털한 성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상대에 오르기 전엔 기자들에게 수줍은 표정으로 “사실 제 허벅지는 가늘어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광저우 지역에서 훈련할 때면 주말마다 집에 가서 농삿일을 돕는 ‘효녀’로도 유명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