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올림픽수영장(아쿠아틱 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노민상 감독이 호주 대표팀 선수가 기념촬영을 요구하자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노민상(52) 수영 남자대표팀 총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작전 가운데 95%가 맞아떨어졌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노 감독은 “예선 결과 3번 레인을 차지한 게 4·5번 레인보다 오히려 좋았고 전반에 선두권에만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작전이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어제 저녁 경쟁선수들이 예선에 뛰었던 걸 분석해서 전·후반을 끄는 선수들을 가려냈다. 오버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전반을 그랜트 해킷(호주)이, 후반엔 라슨 젠슨(미국)이 선두권을 이끌면서 레이스가 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노 감독은 또 베이징 입성에 앞서 태릉에서 한 2번의 시뮬레이션 연습이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노 감독은 “소변 보는 시간, 수영복 갈아입는 시간, 물안경 쓰는 시간까지 현지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훈련했는데, 이때 (구간별 수영으로) 3분41초대가 나왔다”고 했다. 실제로 금메달을 따낸 기록이다.
그는 “처음으로 돌아가겠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남은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하지만 태환이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돋보이게 껑충 자라난 기량의 박태환에게 남은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기대를 걸 만하지만 노 감독은 조심스럽다. “아직 가능성이 무한한 아이니까요.”
베이징/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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