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최민호(28.한국마사회)의 금메달을 조련해 낸 안병근(46) 남자유도 대표팀 감독은 "정말 간절히 바랐던 일이 너무 쉽게 이뤄지니 허무하기도 하다"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안병근 감독은 9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경기에서 최민호가 금메달을 따낸 뒤 "(최)민호가 정말 힘든 훈련을 참고 고생하면서 열심히 한 대가"라며 "근력이 뛰어나고 민첩성, 기술을 두루 갖춘 민호의 기량은 이미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뒤편에 앉아 기자회견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안 감독은 "지구력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그것을 끌어올리느라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의지를 갖고 해줘서 오늘의 결과가 나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병근 감독 개인으로는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올림픽 금메달을 맛보는 기쁨도 맛보게 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선수로 71㎏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그는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을 때인 1992년 바르셀로나 여자 72㎏급 김미정, 1996년 애틀랜타대회 남자 86㎏급 전기영의 금메달을 일궈낸 데 이어 이번엔 감독으로 또 한 번 올림픽 금메달 기쁨을 맛보는 영광을 차지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무려 남자 8개 체급 가운데 절반인 금메달 4개를 쓸어담았던 터라 지도자로서 능력도 확실히 인정받게 됐다.
10일에는 66㎏급 김주진(22.용인대)을 내보내는 안병근 감독은 "첫 판에 지난 해 세계선수권자인 브라질 선수와 맞붙는데 그 고비만 넘기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