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베이징사격관에서 열린 남자공기권총 10M 결승에서 2.3위를 차지한 한국의 진종오(위)와 북한의 김정수가 취재진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남자 공기권총 10m서 나란히 은·동메달
‘동생’ 진종오(29·KT)와 ‘형’ 김정수(31·4.25국방체육단)가 사격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해 남북한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남자권총의 간판 진종오는 9일 베이징올림픽 남자 10m공기권총 본선에서 북한의 김정수와 나란히 584점을 쐈지만, 마지막 시리즈 성적이 더 좋아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뒤 100.5점을 쏴 합계 688.2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수는 결선 99.0점을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본선 586점을 쏜 중국의 팡웨이(22)는 결선에서도 102.2점을 쏘는 뒷심을 보이며 역도에 이어 중국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60발을 쏘는 본선 도중 5차 시리즈에서 94점으로 처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진종오는 “올림픽이 두번째라 마음이 좀 편하게 먹으려 했는데,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며 “그래서 무척 긴장된 상황에서 계속 사격을 하다보니 막판에 흔들리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50m권총을 남겨놓고 있는 그는 “은메달의 아쉬움을 50m권총에서 금메달로 만회하고 싶다”고 했다.
남자권총 기대주 이대명(20·한국체대)은 본선 4차 시리즈까지 한때 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막판 2차례 시리즈에서 95점과 93점으로 무너져 16위로 결선에 나가지 못했다. 이대명은 진종오와 함께 12일 50m권총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에서 진종오(5위)와 함께 8위로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북한의 김정수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베이징/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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