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꼭 메달을 따냅니다"
2008 베이징에서 '남자 우생순'을 노리는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20년 만의 메달 도전을 시작한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세계 최강 독일과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벌인다.
6일 베이징에 들어와 사흘 간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실전 투입만 기다리고 있다.
핸드볼이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인 데다 4년 전 아테네 대회 때 투혼의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감동을 선사했던 여자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집중 조명을 받은 반면 남자는 여전히 찬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
이 때문에 남자 대표팀은 메달로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다짐이다.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20년 만의 메달 도전이다.
멤버는 어느 때보다 좋다는 평가다. 조치효(38.바링겐)와 윤경신(35.두산) 등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한 고참들이 든든히 버텨주는 데다 1985년생인 정의경(두산), 정수영(코로사), 고경수(하나은행)의 기량이 최고조에 달해있어 신구조화를 잘 이뤘다.
첫 판 상대인 독일은 2006년 초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강호. 세계 최고의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첫 경기부터 강팀을 만난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독일과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전적에서 1승1무3패로 크게 뒤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해볼만하다. 가장 최근에 만났던 시드니올림픽 조별리그에서는 24-24로 비겼다.
한국이 이번에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박중규(25.두산)와 이창우(25), 고경수(23.이상 하나은행), 정수영(23.코로사) 등 아직 병역혜택을 받지 못한 선수가 있다는 것.
2006년 말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노골적인 편파판정에 시달리며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 쿠웨이트에 금메달을 내주며 6연패에 실패했고, 작년 9월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도 편파판정에 발목을 잡힌 적이 있다.
이제 남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올림픽 동메달이 더 수월한 상황이다.
피봇을 맡고 있는 박중규는 "(메달을) 따야 한다. 아니 꼭 딴다. 이번에는 멤버가 너무 좋다. 아시안게임에서 더 이상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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