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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40억명 지켜 본 개막식, 남-북은 ‘따로’였다

등록 2008-08-09 01:56수정 2008-08-09 02:25

한국 선수단이 8일 태극기를 든 장성호를 선두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들어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선수단이 8일 태극기를 든 장성호를 선두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들어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 177번째-북 181번째…순차입장도 무산
‘불편한 관계’ 결국 스포츠 무대까지 불똥
방문일 조선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선두로 한 북한 선수단이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방문일 조선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선두로 한 북한 선수단이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북 동시 입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주경기장 국가체육장에 모인 9만 남짓한 관중들은 같은 민족인 대만과 홍콩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주요 국제대회에 함께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던 남북한은 8일 따로였다. 남한이 먼저 입장했고 북한은 세 나라를 건너뛴 채 입장했다. 남북한의 냉랭한 관계가 스포츠 무대에 불똥을 튀긴 것이다.

이날 개막식에서 하얀색 상의와 검정색 하의 차림의 한국 선수단은 조직위의 입장 순서 원칙인 간자체 획순에 따라 176번째로 입장했다. 204개 참가국 선수단이 차례차례 입장하면서 한국 선수단은 1시간쯤 지난 뒤에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3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은 한국 선수단과 세 나라를 건너뛴 180번째로 입장했다. 남북한은 이번 올림픽에서 공동 입장을 위한 실무협의조차 하지 못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9만여 관중들은 높은 습도와 푹푹 찌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질서정연하게 각종 공연과 행사들을 지켜봤다.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각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정상들은 일어나 손을 흔들며 자국 선수들을 맞았다. 이명박 대통령 부부도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5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개막식은 13억 중국 인구와 함께 세계인의 눈을 잡아끌어, 40억명이 넘는 전세계 시청자가 시청한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관중들은 대만 선수단이 24번째로 입장하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우여곡절 끝에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이라크 선수단도 기수를 앞세우고 들어올 때 많은 박수를 받았다.

미니선수단의 입장도 잇따랐다. 지구 온난화로 섬이 바다에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있는 태평양의 투발루 선수단은 1만2천명의 국민들을 대표해 7명의 선수단이 입장했고, 10명도 안되는 초미니 선수단을 보낸 인도양의 코모로와 태평양의 팔라우 등의 선수들도 올림픽에 참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국제 올림픽조직위는 브루나이 다루살렘이 이날까지 선수를 등록시키지 않자 베이징올림픽 최종 참가국에서 배제했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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