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에 모인 5만여명의 시민들이 8일 밤 열린 올림픽 개막식을 대형전광판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개막일 베이징 표정
시민들 “100년의 꿈 이뤘다” 곳곳서 축제 열기
젊은층 갖가지 치장 멋내…올림픽 상품 ‘불티’
시민들 “100년의 꿈 이뤘다” 곳곳서 축제 열기
젊은층 갖가지 치장 멋내…올림픽 상품 ‘불티’
올림픽을 개막한 8일 베이징은 100년의 꿈을 이룬 기쁨과 흥분에 휩싸였다. 주경기장 ‘냐오차오’에서 성화가 점화되는 순간, 형형색색의 폭죽이 베이징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숱한 불편을 감수해온 베이징 시민들도 이날만큼은 꿈을 이뤄냈다는 자긍심에 흠뻑 젖었다.
냐오챠오 주변은 오전부터 축제를 즐기려는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도는 물론, 고가도로와 육교를 가득 메운 인파의 행렬은 ‘사람의 만리장성’을 연상케 했다. ‘워터큐브’로 알려진 수영경기장 근처 호텔에 설치된 전광판 앞에는 신문지를 깔고 앉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젊은이들은 올림픽을 상징하는 갖가지 치장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머리에 오륜기를 새긴 아이, 빰에 오성홍기를 그린 여성들이 불꽃놀이 못잖은 개성을 뽐냈다.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작은 응원도구를 파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숨바꼭질도 이어졌다.
천안문 광장은 온종일 열기에 휩싸였다. 이날 오전 5시19분 일출에 맞춰 열린 국기 게양식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 해를 맞으며 올라가는 오성홍기를 지켜보기 위해 광장 주변에서 밤을 새운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 젊은이는 “13억 동포들과 감동을 함께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광장 곳곳에선 오성홍기가 휘날렸다. 젊은이들은 ‘아이 러브 차이나’란 문구가 새겨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연신 “중국 파이팅”을 외쳤다. 한 중국인은 “날씨가 흐리긴 하지만 걱정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다”며 “하늘도 중국을 돕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날을 임시휴일로 정한 탓인지, 왕푸징 등 베이징 시내 중심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쇼핑센터엔 올림픽 마스코트를 형상화한 장신구나 올림픽 관련 문구가 새겨진 모자, 머리띠, 스티커 등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7일 문을 연 첸먼다제는 올림픽을 맞아 부활한 중국의 전통 거리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인파가 너무 몰려 애초 운행하려던 궤도식 전차 ‘당당처’도 경적을 울리지 못했다. 베이징 공공운수그룹은 이날 1위안(150원)짜리 올림픽 기념 버스표를 판매했다.
베이징 시내 영화관은 대부분 휴업했다. 개막식 텔레비전 중계가 시작할 무렵부터는 모든 영화관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막식 날 누가 영화관에 오겠느냐”고 말했다. 업무용 빌딩이 밀집한 국제무역센터 주변도 대부분 회사가 문을 닫은 탓에 적막감이 감돌았다.
베이징의 삼엄한 통제는 이날도 이어졌다. 베이징 시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9일 새벽까지 시 전역에 걸쳐 시간별, 구간별로 교통관제를 실시했다. 이날 낮부터 9일 새벽 2시까지는 시 외곽지역까지 화물차 통행을 금지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베이징의 삼엄한 통제는 이날도 이어졌다. 베이징 시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9일 새벽까지 시 전역에 걸쳐 시간별, 구간별로 교통관제를 실시했다. 이날 낮부터 9일 새벽 2시까지는 시 외곽지역까지 화물차 통행을 금지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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