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쏘고, 유도 메치고, 수영 가르면 금메달 10개 · 종합 10위
“박태환과 남자체조에서 얼마나 해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거기서 금메달이 나오면 목표달성은 무난하다고 봅니다.” 이윤재 한국선수단 부단장은 8일 개막식에 앞서 이렇게 한국선수단 메달획득 전망을 내놨다.
선수단 분위기도 차분하다. 태릉선수촌장인 이에리사 총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고 있다”며 “태릉선수촌에서처럼 아무렇지 않게, 다른 곳 온 것 같지 않게 차분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감독도 “금메달 8개는 무난하다”며 “유도 레슬링 펜싱 남자체조에서 선전하면 목표가 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의 이번 베이징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과 종합 10위 진입’. 최근 미국 권위의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한국이 이보다 적은 7개 정도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단 쪽에서는 대회 초반 사격·유도 등에서 금메달을 쏟아내고, 박태환이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따주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환이 10일 남자자유형 400m에서 강력한 경쟁자 그랜트 해킷(호주)을 누르고 금을 딸 경우 탄력이 붙어 17일 벌어지는 자유형 1500m에서도 금을 노려볼 만한다. 자유형 200m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버티고 있어 금메달은 어렵지 않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초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 목표를 잡으면서 △양궁 2~3개(남녀단체 및 여자개인) △태권도 2개(손태진·임수정) △역도 1개(장미란) △수영 1개(박태환)를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올려놓았다. 이어 유도·레슬링·배드민턴·체조· 사격 등은 0~1개로 가능성을 반반으로 잡았다. 그러나 11일 유도 남자 73㎏의 왕기춘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또 남자체조에서도 김대은(평행봉) 김지훈(철봉) 중 한명이 금맥을 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선수단은 이밖에 펜싱 플뢰레 여자개인의 남현희, 탁구 남자단식의 유승민, 남자하키, 여자핸드볼 등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구기종목의 경우, 남자축구의 박성화호는 4강 신화를 꿈꾸고 있고, 김경문 감독의 야구대표팀도 쿠바 미국 일본 등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4강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금8, 은10, 동10로 종합 12위를 차지했으나, 4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는 금9, 은12, 동9으로 9위에 오른 바 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상위권을 점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쿠바 우크라이나 등과 세계 10위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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