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성호(유도), 로저 페더러(테니스).
기록 좋고 인물도 좋아
국민사랑 받는 선수들
국민사랑 받는 선수들
‘잘생기고, 실력 좋고, 힘세고, 그리고 스타성까지 갖춰야 한다.’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 선수단 기수들이 갖춰야 할 조건을 보면 신체적으로 완벽해야 하는 것처럼 비친다. 중국은 개막 직전인 7일 기수를 발표할 예정인데, 국민적 사랑을 받는 농구선수 야오밍을 첫 후보로 꼽고 있다. 110m 허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시앙도 후보로 꼽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기골이 장대한 선수를 기수로 삼아왔다.
독일은 6일 2m를 훌쩍 넘는 미국프로농구 스타 더크 노비츠키를 기수로 정했다. 아무래도 무거운 깃발을 들기에는 힘세고 튼튼한 선수가 좋은 모양이다. 러시아 역시 미국프로농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농구대표팀 주장 안드레이 키릴렌코를 기수로 선정했다. 여자 테니스의 마리야 샤라포바,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후보로 거론되기는 했다. 스위스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깃발을 든다.
한국도 유도 100㎏급의 장성호를 기수로 정했는데, 장성호는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때는 여자농구의 정은순과 여자배구의 구민정이 남쪽의 기수로 나섰다.
키가 큰 선수만 기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기수는 155㎝에 불과한 탁구대표팀의 후쿠하라 아이(20)다. 일본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꼽히는 후쿠하라가 기수로 나서고, 중국 기수가 야오밍(226㎝)으로 결정되면 두 선수의 키 차이는 71㎝가 된다.
이탈리아는 마흔살에 다섯 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여자 카누 선수 안토니오 로시가 기수로 나선다. 모두 실력이나 신체적 조건, 대중성에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선수들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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