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3일 귀에 이어폰을 낀채 환한 표정으로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3일 베이징에 입성한 박태환(19·단국대1)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그는 몰려드는 취재진으로 입국장이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도 환하게 웃은 뒤 “세계기록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는 “예선전을 치러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태환은 이어 “가장 먼저 치르는 (남자자유형) 400m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탄력을 받아 200m와 1500m에서도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라이벌인 그랜트 해킷(호주)과 미국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했다. 기록에서 (내가) 뒤처지는 부분이 있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이 우선적으로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종목은 9일 오후 예선이 시작돼 10일 오전 11시21분(한국시각) 결승이 열리는 남자자유형 400m. 노민상 경영대표팀 총감독은 “이번에는 (박태환이) 동양 선수들이 아니라 서양 선수들과 붙는 것”이라며 “메달도 메달이지만 이번에는 꼭 이기는 싸움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남녀 개인과 단체전 등 4개 종목 석권을 노리는 양궁대표팀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다. 박성현(25· 전북도청) 윤옥희(23·예천군청) 주현정(26· 현대모비스) 등 여자 3명과, 임동현(22·한국체대) 박경모(33·계양구청) 이창환(26·두산중공업) 등 남자 3명으로 이뤄졌다.
이미 양궁 그랜드슬램(아시아·세계선수권·아시아경기대회·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박성현은 올림픽 2회 연속 개인과 단체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성현은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장영술 남자대표팀 감독은 “전 종목 석권이 목표이지만 남자양궁의 경우 세계적으로 기량이 평준화돼 쉬운 목표는 아니다”며 “기대를 걸고 있는 남자단체전에서 성적이 좋으면 남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와 남자 단체전은 10일과 11일, 여자와 남자 개인전은 12일과 13일에 각각 치러진다.
베이징/김경무 송호진 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