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 본진이 태극기를 든 양태영을 선두로 1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교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체조·역도 등 한국선수단 선발대
“날씨 맑은걸 보니 조짐 좋네요”
“날씨 맑은걸 보니 조짐 좋네요”
악명높은 베이징 날씨지만 한국 선수단이 도착한 첫날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금메달 10개로 아시아 2위, 세계 10강을 노리는 선수단 본진이 1일 베이징의 올림픽 선수촌 ‘궈아오춘’에 짐을 풀었다. 마무리 공사가 끝난 아파트형 선수촌은 내외부가 깔끔하게 단장된 새 건물이다. 선발대로 가장 먼저 입촌하게 된 체조 역도 사이클 조정 종목의 선수와 임원들은 ‘결전의 땅’에 들어섰다는 느낌 때문인지 긴장된 표정이었다.
김정행 선수단장은 “성적을 내야하니 부담이 된다. 특히 중국 선수단의 규모가 크고 우리와 겹치는 종목들이 많아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날씨가 괜찮은 것을 보니 조짐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 입고 온 정장 단복이 불편한 듯 재킷을 벗은 채 선수촌으로 들어선 경우가 많았다. 일부 선수들은 셔츠를 밖으로 내기도 했고, 넥타이도 풀어헤치고 있었다. 하지만 여유로운 옷차림과는 달리 표정은 대체로 굳어 있었다.
선수들은 10여분만에 검색 및 등록 절차를 마치고 각자 배정된 방에 여장을 풀었다. 등록 절차를 마친 선수들 중 일부는 허기가 느껴지는 듯 다른 선수들을 기다리는 동안 등록 장소에 준비된 월병 등으로 요기를 했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체조대표팀의 이주형 감독은 “5월말에 베이징에 왔을 때에 비해 날씨가 훨씬 깨끗하고 좋다”고 베이징의 첫인상을 표현했다. 이 감독의 동생인 이장형 체조코치는 섭씨 30도를 넘는 베이징 날씨에 대해 “이 정도면 괜찮다. 더울 줄 알고 일부러 국내에서 에어컨을 끈 채 훈련해왔다”고 소개했다.
선수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851편을 이용해 출국했으며, 배웅 나온 가족들과 시민들의 아낌없는 격려 박수를 받았다. 선수단 비행기가 10시21분에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하자 한인회와 주중체육회가 주축이 돼 결성된 한국인올림픽지원단 관계자 등 40여명이 마중을 나왔다. 이들은 ‘필승, 대한민국선수단을 환영합니다’ ‘골드 10, 톱 10’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단의 베이징 입성을 환영했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준비한 기량을 최고로 발휘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5일 오후 2시 선수촌 앞 국기광장에서 중남미의 코스타리카, 그레나다 등과 함께 합동 입촌식을 한다.
베이징/김경무 송호진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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