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기다리는 꽃다발 베이징올림픽 메달 시상 도우미들이 31일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시상식 예행연습 도중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중·일 역대 올림픽성적, 개최국일때 ‘최고’
한국 효자종목, 중국과 겹쳐 ‘금10’ 만만찮아
한국 효자종목, 중국과 겹쳐 ‘금10’ 만만찮아
개최국의 ‘올림픽 성적표’는 화려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자국에서 치른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금메달 16개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2, 은메달 10, 동메달 11개로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의 목표는 훨씬 높다. 스포츠 최강국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위해 8년 전부터 유망주를 집중 육성해왔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32개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달 28일 나온 최신호에서 중국이 금메달 49개로 45개의 미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탁구와 다이빙, 배드민턴, 체조, 사격 등이 중국의 초강세 종목이다. 남자부의 왕하오·마린, 여자부의 왕난·궈예 등이 활약하는 탁구에서는 남녀 개인과 단체 등에 걸려 있는 4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8개의 금메달이 걸린 다이빙에서도 금메달 4개 이상이 목표다. 중국의 다른 전략종목인 배드민턴과 사격·역도·양궁·태권도·유도 등은 대부분 한국의 ‘효자종목’과 겹쳐 두나라의 대접전이 예고된 상태다.
한국은 25개 종목에 총 389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10개, 종합 10위권 수성, 아시아 2위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전통적 초강세 종목인 양궁 외에 장미란의 역도, 박태환의 수영과 태권도, 유도, 사격 등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로 9위에 올랐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홈그라운드의 유리함을 업은 중국과 여러 전략 종목에서 메달을 다퉈야 하는 한국에 금메달 10개는 결코 만만한 목표가 아니다. 중국의 텃세와 판정 시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정행 한국선수단장은 최근 “종합 1위를 노리는 주최국 중국의 전략 종목이 양궁과 배드민턴, 역도, 여자유도 등 한국의 전통적 주력 종목과 겹치는 것이 걱정스럽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가진 중국의 텃세도 우려되지만 우리로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사상 최다인 16개의 금메달을 따내 5위에 올랐던 일본팀에서는 기존 금메달리스트들이 대거 다시 출전한다. 일본도 ‘금메달 10개, 총 메달 30개 이상, 아시아 2위’를 목표로 삼아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 8, 은 2 등 메달 10개를 휩쓸었던 전통적 주력 종목 유도를 비롯해 남자 수영, 여자마라톤, 야구, 남자 체조, 여자레슬링이 강세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여자 유도를 집중 육성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일본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