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로 주머니 두둑해져
운동시설에 수식억달러 쏟아
운동시설에 수식억달러 쏟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포돌스크 올림픽 훈련 센터. 반세기 전 지어진 이 건물은 옛 소련 시절 올림픽 금메달의 산실이었지만, 닳아버린 트랙과 군데군데 벗겨진 페인트칠로 과거의 명성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 돼버렸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러시아 선수들은 다시는 이런 낡은 시설에서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된다.
‘오일머니’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러시아가 과거 올림픽 패권을 되찾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옛 소련 붕괴 이후 방치됐던 운동 기반 시설 보수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체육위원회의 비야체슬라프 페티소프 위원장은 “2002년 체육위 창립 당시 수십만달러에 불과했던 운동시설 건립자금이 지금은 10억달러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대대적 투자는 벌써부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농구 국가대표팀이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십에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하키 국가대표팀이 월드 챔피언십에서 15년 만에 캐나다를 눌렀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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