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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양궁 경기장 ‘더위·소음과 싸움’

등록 2008-07-31 17:57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변덕스런 바람이 문제였다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찜통 같은 더위와 가까운 거리에서 터져나오는 관중의 엄청난 함성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메달 색깔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베이징 시내 올림픽그린에 신축한 양궁장을 둘러봤다는 대한체육회 국제경기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회 개막(8월8일)을 코 앞에 둔 31일 찾은 양궁 경기장은 자원봉사와 행사 진행요원들이 더운 날씨에도 메달 수여식 리허설로 분주했다.

양궁장은 선수촌에서 1.5㎞에 위치해 있어 차량으로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지척 거리다.

대회 기간 한국 선수단의 세계 톱10 수성에 결정적인 금메달이 쏟아져 나올 이 양궁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특이한 구조.

전체 양궁장은 넓은 잔디밭에 과녁 22개가 놓여 있는 8천609㎡의 순위경기장과 A, B로 구분돼 있는 메달 경기장 등 세 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예선 라운드가 치러질 순위 경기장은 사방이 터져 있어 기존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결승이 열릴 A코트.

4천500석의 스탠드를 갖춘 A코트는 활을 쏘는 방향만 트여 있을 뿐 3층 높이의 스탠드가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다. 두 사람이 결승 메달 레이스를 펼칠 경기장 폭은 14m에 불과하다.

예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봤던 탁 트인 경기장과 전혀 다른 광경이다.

아테네 대회 때 양궁이 진행됐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풍속이 초당 2.5∼4m에 달하는데다 바람이 휘감아 들어오는 바람에 한국 선수들이 조준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반면 베이징 양궁장은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하지만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의 후텁지근한 날씨에 관중의 열기까지 더해지면 선수들이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관중석과 발사대까지 거리가 겨우 4∼5m의 가까운 거리여서 극성스런 중국 응원단의 함성을 제대로 견뎌낼지도 걱정거리다.

아테네 대회 때 여자단체전에서 간발의 차이로 한국에 금메달을 내줬던 중국은 이번에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한국의 전 종목 석권을 막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고 중국은 많은 관중을 동원해 한국 선수 경기 때 함성을 지르는 등 방해작전을 펼 태세다.

이 때문에 여자부 2연패를 노리는 박성현(전북도청)과 남자 금메달 기대주 임동현(한국체대) 등 태극궁사들은 태릉선수촌 안에 모의실험장을 설치하고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에서도 일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소음 적응훈련까지 했다.

주중한국인회와 주중대한체육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올림픽지원단도 대한양궁협회와 현대기아차 도움으로 입장권 9천여장을 확보하고 결승 당일 중국에 맞서 대대적인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다음 달 3일 베이징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가고 개막식 다음 날인 8월9일 남녀 개인전 예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국 양궁이 남녀 단체전 결승이 진행될 다음 달 10일과 11일, 남녀 개인전 결승이 차례로 치러지는 14일과 15일 네 번 연속 금빛 승전보를 전할지는 더위, 소음과 싸움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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