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국 베이징 올림픽은 개회식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그 규모면에서 많은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미국의 정치외교잡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예산, 성화봉송, 언론보도, 자원봉사자, 보안경비 등 5가지 측면에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베이징 올림픽의 총예산은 역대 올림픽 중 최대규모인 400억 달러다. 이는 2004년 그리스의 아테네 올림픽 예산보다 약 2.5배 많은 액수다.

중국은 모두 350억 달러를 들여 교통수단 확충에 힘쓴다. 새로운 도로와 버스노선 34개, 지하철 5개 노선을 추가 개통하며,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세계 최대의 폐쇄공간'이라고 표현한 약 130만㎡ 규모의 터미널이 신설된다.

이 외에 '새둥지'라고 불리는 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등 경기장 건설 및 보수에 18억 달러, 대회 운영에 20억 달러가 소요된다.

성화봉송도 13만7천km로 사상 최장거리를 달렸다.

2만 명에 이르는 주자가 성화를 옮기는 130일 동안 세계 곳곳에서 중국의 티베트와 언론에 대한 탄압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이를 '위기'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릴레이를 단축 또는 취소한 도시도 있었다.

올림픽이 열리는 17일 동안 40억 명이 모든 경기를 고화질(HD)TV로 시청하는 등 언론 중계도 기록을 세운다.

미국 방송사 NBC는 총 3천600시간 동안 올림픽 중계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며 인터넷으로도 2천200시간 동안 경기를 보여준다. NBC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경기 중계에 단지 1천210 시간을 편성했다. 취재진도 정식 승인된 인원만 2만여명이다.

자원봉사자는 아테네 올림픽 당시의 6만 명보다 약 3배 많은 150만 명이다. 자원봉사자 모집에는 무려 200만 명이 지원했지만 50만 명이 탈락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통역 및 길안내 담당 봉사자가 40만 명, 경기 진행을 돕는 봉사자가 10만 명이며 '어느 팀이든 응원하는' 응원 봉사자와 메달을 수여하는 봉사자가 각각 400여명이다.

티베트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독립 요구 시위 등에 대비해 보안경비도 강화했다.

중국은 아테네 올림픽의 보안 예산인 15억 달러보다 4배이상 많은 65억 달러를 베이징 시내 치안에 투자할 계획이며 10만 명의 테러 방지 요원과 100만 대의 비디오 카메라를 동원한다. 이 밖에 중국의 현대적인 이미지를 해치는 거지와 매춘부, 동물 등도 제한된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