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에는 반드시 깨야 할 라이벌이었기에 서로 말도 붙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마음을 열어 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990년 세계 여자탁구 라이벌이었던 현정화(39) 한국 여자팀 코치와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선수들이 묵을 선수촌 대변인을 맡고 있는 덩야핑(鄧亞萍.35)이 만난다.
현정화 코치는 8월1일 선수촌에 입촌하고 행정가로 변신한 덩야핑 선수촌 부부장은 한국 선수단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한국 간판이었던 현정화 코치는 당대 최고였던 `탁구마녀' 덩야핑의 벽을 넘지 못했다.
덩야핑은 당시 최단신(150㎝) 때문에 탁구대가 허리 위로 올라올 정도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는 누구도 당할 선수가 없을 정도로 매서웠다.
탁구가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대회 때 양영자와 호흡을 맞춰 여자복식 금메달을 딴 현정화는 그해 중국 대표로 발탁된 덩야핑과 세 차례 맞붙었지만 모두 무릎을 꿇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4번에 나섰던 덩야핑에게 덜미를 잡혔고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4단식에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식 준결승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덩야핑은 베이징아시안게임 2관왕과 지바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 바르셀로나올림픽 단.복식 금메달로 탁구여왕 자리에 올랐다.
현정화 코치는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한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덩야핑에게 졌지만 다행히 북한의 이분희 등의 선전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현 코치는 그러나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단식 우승 쾌거를 이뤄 덩야핑을 제치고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덩야핑은 1995년 톈진 세계선수권과 1997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전관왕(단식.복식.단체전)에 올랐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 위업을 이뤘다. 둘은 나란히 1997년을 끝으로 은퇴했고 현 코치가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반면 덩야핑은 영국으로 유학, 노팅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둘이 라이벌이 아닌 지도자와 행정가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현정화 코치는 "나도 승부욕에서 뒤지지 않지만 덩야핑은 혀를 내두를 만하다. 세계 탁구여왕 계보를 잇고 있는 왕난, 장이닝을 통틀어 덩야핑이 당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키는 작지만 테이블에 바짝 붙어 빠른 박자로 경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질릴 정도"라고 말했다. 현 코치는 이어 "중국 적지에서 하는 경기라 우리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일단 단체전 4강 진출이 목표고 중국과 맞붙어도 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현정화 코치는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한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덩야핑에게 졌지만 다행히 북한의 이분희 등의 선전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현 코치는 그러나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단식 우승 쾌거를 이뤄 덩야핑을 제치고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덩야핑은 1995년 톈진 세계선수권과 1997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전관왕(단식.복식.단체전)에 올랐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 위업을 이뤘다. 둘은 나란히 1997년을 끝으로 은퇴했고 현 코치가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반면 덩야핑은 영국으로 유학, 노팅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둘이 라이벌이 아닌 지도자와 행정가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현정화 코치는 "나도 승부욕에서 뒤지지 않지만 덩야핑은 혀를 내두를 만하다. 세계 탁구여왕 계보를 잇고 있는 왕난, 장이닝을 통틀어 덩야핑이 당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키는 작지만 테이블에 바짝 붙어 빠른 박자로 경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질릴 정도"라고 말했다. 현 코치는 이어 "중국 적지에서 하는 경기라 우리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일단 단체전 4강 진출이 목표고 중국과 맞붙어도 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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