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2008 베이징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낮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플러스와 함께 하는 남자핸드볼 최종평가전'에서 폴란드를 33-27, 6점 차로 제압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은 지난해 초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우승 후보 폴란드를 눌러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주전 수문장 한경태와 골잡이 백원철을 투입하지 않고도 윤경신과 조치효 등 노장 뿐 아니라 정의경, 정수영, 고경수 등 신예들이 맹활약을 펼쳐 올림픽 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충전했다.
폴란드와 역대 전적에서도 1승1패로 동률을 이뤘다. 한국은 1990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11-12위 결정전에서 27-33으로 진 적이 있다.
정의경(3골)의 외곽포로 포문을 연 한국은 2-2로 팽팽하던 전반 3분부터 폴란드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이재우(3골)의 돌파와 이태영(5골)의 속공, 조치효(3골)의 7m 던지기, 다시 이태영의 측면 돌파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6-2로 달아났다.
이후부터 한국은 점수 차가 좁혀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탄탄한 1자 수비로 폴란드의 실책을 유도하며 속공을 만들어냈고 전반 16분에는 정수영(5골)이 중앙에서 외곽포를 골망에 꽂으며 12-6, 더블 스코어로 벌렸다.
전반을 17-13, 4점 차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밀리지 않았다. 특히 에이스 윤경신(5골)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라이트백에서 센터백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조율한 윤경신은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린 직후 제자리에서 던진 9m짜리 중거리포를 날린 데 이어 다음 공격 기회에서는 강력한 외곽 점프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윤경신이 중앙에서 계속 슈팅을 날리자 왼쪽 윤경민(5골)과 이태영의 자리에 빈 틈이 생겼다.
한국은 후반 5분 19-15에서 8분여 동안 폴란드에 단 2골 만을 허용하면서 윤경신, 윤경민, 이태영이 8골을 합작해 후반 13분에는 27-17, 10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승기를 잡고 다소 느슨해진 한국은 후반 15분께 29-23, 6점 차까지 쫓겼지만 고경수(4골)가 연달아 3골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다음달 1일 오후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비공개로 폴란드와 두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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