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 만 한데요?"
29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평가전을 33-27로 제압한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메달 획득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전성기 때 캐논 슈팅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승리를 이끈 에이스 윤경신은 "폴란드가 몸이 무거웠던 측면이 있지만 후배들이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경기였다.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조금만 보완하고 컨디션을 가다듬으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라이트백에서 득점을 노리는 한편 센터백으로 이동해 경기를 조율하기도 한 윤경신은 "그동안 소속팀에서 센터백으로 많이 뛰어왔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며 경기를 뛰는 게 더 수월하다"며 "그동안 태릉에서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볼 컨트롤도 좋아졌다. 올림픽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5골을 몰아 넣은 막내 정수영은 "결승에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바람이다. 실수를 해도 형들이 '뒤에 선배들이 있으니 마음 편하게 뛰어라'라고 용기를 북돋워줘서 긴장하지 않고 뛸 수 있다"며 "유럽 선수에 비하면 우리가 키도 힘도 달리지만 체력훈련을 많이 해 잘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공격 최전방에서 폴란드 수비수와 가장 많이 몸을 부딪히며 뛴 피봇 박찬용은 "유럽 선수들 정말 힘이 좋다. 막아내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우리가 체력훈련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컨디션이 안 좋은 면이 있었는데 올림픽에서는 해볼 만 하다"고 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자신감을 보인 반면 주전 수문장 강일구는 폴란드 선수들의 강슛을 다소 부담스러워했다.
강일구는 "유럽 선수들은 골키퍼를 끝까지 바라보고 슈팅을 때린다. 설렁설렁 던지는 것 같아도 높은 곳에서 슈팅을 하니까 날아오는 볼 끝이 살아있다"며 "국내 선수들하고만 경기를 하다 보니 아직 적응이 안된 것 같은데 앞으로 극복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인천=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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