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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 대표선수 나이 조작 의혹

등록 2008-07-28 01:16수정 2008-07-28 01:59

<온라인중국체육>에 실린 장위위안의 모습.
<온라인중국체육>에 실린 장위위안의 모습.
뉴욕타임스 보도
허커신 14살·장위위안 15살 안된 듯
출전 제한 나이 16살에 미치지 못해
북한 김광숙, 3년간 15살…93년 출전금지 당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중국 대표선수단이 일부 선수들의 나이를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체조 이단평행봉 종목에 출전한 허커신과 장위위안 등 중국 대표선수 두명은 출전 제한 나이인 16살에 미치지 못한다는 자료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과거 중국신문의 보도와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한 자료 등을 보면 허커신의 나이는 14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절강)성 체육 당국의 선수 명단에서 장위위안의 나이는 아직 15살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단은 이들 선수들의 여권에 제시된 생년월일을 들어 출전을 정당화하고 있다. 국제체조연맹도 여권 확인 이상의 조처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이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해줄 일부 인터넷 자료들은 조회가 불가능하다. 사용자들이 작성·편집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허커신 항목에서, 나이 관련 내용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광저우일보>에 실린 허커신의 모습.
<광저우일보>에 실린 허커신의 모습.

 헝가리 출신으로 루마니아와 미국 선수단 감독을 역임한 벨라 카롤리는 “어린 선수의 나이를 속여 출전시키는 일은 국가가 서류를 위조하기 쉬운 권위주의 체제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점 만점으로 우승한 북한 대표 김광숙 선수가 대표적인 예다. 그해 김광숙은 15살의 나이를 내세워 출전했으나, 이듬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나이를 17살로 기입했다. 카롤리는 앞니가 두개 빠진 김광숙의 모습을 보고, 유치가 빠지는 나이, 곧 11살 이하로 여겨졌다고 회상했다.


북한 쪽은 몇해 전 훈련 중에 이가 부러졌다고 해명했고, 91년 대회 사진에서도 이가 빠져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91년까지 북한 쪽이 3년 연속으로 김광숙의 나이를 15살이라고 제시한 것이 드러나 1993년 북한선수단은 출전을 아예 금지당했다. ‘광숙돌기’ 등 체조사에 길이남을 고난도 기술과 쟁쟁한 기록을 남긴 김광숙이지만, 국제체조연맹(FIG)은 지금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그의 나이를 공란으로 비워두고 있다.

 신문은 중국 쪽의 조작 의혹의 진상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피아이>(UPI) 통신은 체조 종목에서 미국과 중국이 단체전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했다. 김외현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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