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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올림픽 종목점검 (17)배드민턴

등록 2008-07-27 10:28

반구형의 코르크에 16개의 거위털이 꽂혀 있는 셔틀콕은 무게가 5g에 불과하지만 스매싱 순간 속도는 최고 시속 330㎞에 이른다.

구기종목 중에서는 가장 빠른 스피드다 보니 경기장을 찾은 스포츠 팬들은 기대 이상의 박진감에 매료되기도 한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채택됐던 한 세트 15점 서브포인트 제도가 아닌 21점 랠리시스템으로 규칙이 변경돼 경기 진행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배드민턴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선수단의 `효자 종목'이었다. 2000년 시드니대회때만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고 4번의 올림픽에서 금 5개, 은 6개, 동 3개를 수확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때도 남자복식에서는 김동문-하태권조와 이동수-유용성조가 금,은메달을 나눠가졌고 남자단식에서는 손승모가 은메달, 여자복식의 라경민-이경원 조가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이 종합순위 9위에 오르는데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뒤 김동문,하태권,이동수,유용수,라경민 등 간판 선수들이 동반 은퇴했지만 한국은 그들에 버금가는 후계자들을 제대로 양성하지 못했다.

또한 아테네 남자단식 은메달리스트였던 손승모는 이후 발바닥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베이징올림픽 출전 티켓조차 놓쳤다.


무엇보다 베이징올림픽은 배드민턴 세계 최강국인 중국이 남녀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싹쓸이를 목표로 잡아 심각한 텃세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남자단식에서 4년여 동안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린단을 비롯해 여자단식은 시에싱팡, 장닝, 루란이 랭킹 1,2,3위를 독식하고 있고 여자복식에서도 양웨이-장지웬, 두징-유양, 웨이이리-장야웬 조가 1,2,3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이 현실적으로 메달을 근접한 종목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이다.

한국은 남자복식에 랭킹 3위인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와 랭킹 10위인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가 출전한다.

2006년 1월부터 파트너로 나선 정-이 조는 지난 해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량이 일치월장했다.

수비력에서 세계 최정상급인 정-이 조는 대표팀 최연소인 이용대(20)의 네트 플레이와 168㎝로 단신이지만 뛰어난 점프를 바탕으로 한 정재성의 강력한 후위 공격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이 조는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키도-세티아완, 2위인 중국의 카이윤-후하이펑 등을 비롯해 10위 이내 선수들이 엇비슷한 전력 평준화를 보여 대진 운만 따라준다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밀양고 선.후배인 이재진-황지만 조는 2003년부터 오랜기간 호흡을 맞췄다.

이-황 조 역시 기량만큼은 세계 정상에 뒤질게 없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 관건이다.

한국의 전통적 강세종목이었던 혼합복식은 이제는 부부가 된 전설적인 듀오 김동문-라경민의 은퇴 이후 혼선을 거듭했다.

대표팀은 최상의 공약수를 뽑기 위해 이용대, 한상훈(삼성전기), 이재진, 이효정, 황유미(대교눈높이) 등을 여러 조합으로 묶어보는 오랜 시험기간을 거치다 올 초에야 이용대-이효정, 한상훈-황유미로 최종 복식조가 결정됐다.

이-이 조는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것이 단점이지만 그만큼 외국선수들에게 전력도 노출되지 않았다. 남녀 복식에서 확실한 에이스들이 뭉친만큼 메달도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

남자단식에서는 이현일(김천시청)과 박성환(강남구청)이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모았던 아테네올림픽에서 16강에서 탈락한 뒤 한 때 대표팀을 떠나는 좌절마저 겪었던 이현일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기량만큼은 더이상 가르칠게 없을 만큼 완벽하지만 후반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박성환은 186㎝의 장신으로 강력한 스매싱이 돋보인다. 위기 관리 등 아직 경기운영 능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세계랭킹 1위인 린단을 세번씩이나 꺾었던 전력이 있어 의외의 성적을 올릴 수 도 있다.

한국은 이밖에도 여자단식의 전재연(대교눈높이), 여자복식에 이경원(삼성전기)-이효정, 김민정(군산대)-하정은(대교눈높이) 등 총 1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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