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네덜란드 조정팀 선수들이 20일 강원 춘천시 의암호 조정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베이징과 기후 비슷
수십개국 전지훈련
수십개국 전지훈련
21일 오후 5시, 제주시 외도수영장에 일본 국가대표 수영팀 우에노 고지 감독 등 코치진 7명과 선수 8명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 제주에 들어온 일본 수영팀은 여장을 푼 뒤 곧바로 2시간 동안 간단히 몸을 풀며 기량을 점검했다. 일본 수영팀은 이틀 훈련을 하고, 하루 쉬는 식으로 진행할 계획인데, 쉬는 동안에는 마사지를 받거나 쇼핑도 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선수와 코치진 64명이 추가로 훈련에 투입된다. 우에노 고지 감독은 “수영장이 국제규격을 갖춘데다 물이 좋고, 식사와 교통이 편리해 제주도를 선택했다”며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섬에서 훈련을 하면 메달을 많이 땄기 때문에 이번에도 섬에서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과 기후 등이 비슷한 우리나라 자치단체의 훈련장을 찾는 외국 선수단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4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단이 들어오기 시작해, 올림픽 기간까지 모두 34개국 1천명 가까운 외국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특히 바다를 가까이 하고 있어 철인3종 경기에 적지여서 미국 철인3종팀을 비롯해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스위스 등의 철인3종경기 선수단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국제 양궁연맹 규격의 경기장과 자체 분석 시스템을 갖춘 충북 괴산군 김형탁 양궁훈련원에서는 지난 3월부터 덴마크, 에스토니아 선수단 등 8개국 선수단이 양궁 훈련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또, 대구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양궁팀이 지난 6월 전지훈련을 끝내고 돌아간 데 이어 7월 말부터 남아공 13개 종목 선수단 167명 등 5개국 선수단 232명이 찾아 올림픽 메달을 향한 땀방울을 흘린다. 부산에도 카자흐스탄 태권도팀 등 이미 4개국이 다녀갔고, 나이지리아 등 4개국의 전지훈련이 예약돼 있다.
강원 춘천 의암호에서는 지난 18일 입국한 네덜란드 국가대표 조정팀 1진 48명이 8월3일까지 한림대, 춘천농공고, 소양중 등 춘천지역 3개 팀 19명의 선수를 파트너로 맞아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네덜란드 선수단 일반선수 8개 팀 115명과 장애인 선수 7개 팀 65명이 춘천에 캠프를 치고 있으며, 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베이징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황용남 제주도 스포츠산업과장은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이 베이징과 기후 등 여건이 비슷하고, 비행시간이 2시간30분 정도밖에 안 돼 전지훈련지로는 적격이어서 많은 선수단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전국종합 hojoon@hani.co.kr
제주/허호준 기자, 전국종합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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