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는 각국 선수단의 입장 순서를 놓고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가 각국 선수단의 입장 순서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참가국의 대표선수들이 어떤 순서로 올림픽 주경기장을 밟게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참가국의 중국어 명칭 첫 글자의 획순에 따라 입장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하게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어 간체자(簡體字)의 획순에 따른다면 우리나라의 입장 순서는 한국(韓國)의 한(韓)자를 적용할 경우 100번째 이후에, 정식국호인 대한민국(大韓民國)의 대(大)자를 적용할 경우에는 비교적 빨리 입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한(韓)자를 적용할 경우 이 글자와 북한의 국호인 조선(朝鮮)의 조(朝)자의 획수가 12획으로 같아 남북한이 연달아 입장한다는 시나리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 일본 등 중국어 명칭이 이미 확실하게 굳어진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아프리카 등 중국어 명칭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경우 일괄적으로 한자 획순을 적용하는 것에 중국 역시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입장 순서에 대해서는 관심이 크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입장 순서를 통보해 온 바는 없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일괄적으로 중국어의 획순으로 순서를 정할 경우에 상당한 혼란이 초래될 것이란 우려가 있어 중국 내부에도 부처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