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D-18
필드하키의 스틱에는 비밀이 있다. 공을 때리는 스틱의 구부러진 머리 부분은 양면의 모양이 다르다. 평평하게 깎은 면으로만 공을 건드릴 수 있고, 둥글게 마감된 바깥쪽 면으로 공을 치면 반칙이 된다. 양면을 다 사용하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은 선수들의 현란한 스틱기술 때문이다. 이처럼 올림픽 각 종목의 장비에는 숨겨진 규칙이 있다.
배드민턴에서는 셔틀콕이 매우 중요하다. 길이 13.4m의 코트에서 셔틀콕은 너무 빨리 날아가서는 안되고, 너무 늦게 날아가서도 안 된다. 이를 위해 새의 깃털을 사용하는데 코르크에 꽂는 깃털의 개수는 16개로 정해져 있다. 거위의 날개 깃털이 가장 좋은데, 공기의 저항으로 생기는 공의 회전이 한 방향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쪽 날개 깃털로만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깃털이 모자란다고 다른 쪽 날개의 깃털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매 대회때마다 새로운 수영복이 나오는 수영에서는 옷이 중요한 장비다. 전신, 반신, 팬티 수영복 등 다양한 형태가 공존한다. 팔과 다리를 가리는 것은 수영 선수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물살을 헤쳐나가면서 저항을 줄이기 위한 수영복 연구가 계속되는 한 색다른 수영복의 출현은 계속될 전망이다.
탁구도 라켓의 고무재질이나 모양에 따라 다양한 구질이 나온다. 보통 올록볼록한 돌기가 고무 아랫쪽의 나무판과 접착된 형태와, 돌기가 라켓 표면으로 나오도록 한 것이 있다. 공의 회전과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양쪽 면의 고무판 모양이 다른 이질 러버는 더 복잡한 공의 배합으로 상대를 헷갈리게 만든다.
이밖에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에서는 선수들이 수중에서 동작을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양쪽의 코를 막아주는 헤드폰 모양의 코마개가 필수다. 올림픽 복싱에서는 아마추어 룰이 적용된다. 선수들은 반드시 헬멧을 써야하고, 조끼를 입어야 한다. 사이클 종목의 자전거크로스컨트리(BMX)와 태권도는 방탄복을 입은 것처럼 헬멧, 정강이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자칫 경기 중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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