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바예바, 장대높이뛰기 3년만에 세계신
2cm 높인 5m03…“경쟁자 등장이 나를 자극”
2cm 높인 5m03…“경쟁자 등장이 나를 자극”
올림픽 2연패를 바라보고 있는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가 3년 만에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세웠다. ‘미녀새’로 불리는 이신바예바는 1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골든갈라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5m03을 넘었다. 2005년 핀란드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5m01)보다 2㎝ 더 높은 것.
3년 전 최초로 5m의 벽을 깼지만 이후 5m 도전에 실패했던 이신바예바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4m95로 실내육상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상승세를 탔고, 마침내 개인 통산 21번째 세계기록을 만들어냈다. 외신들은 그가 이날 결승에서 여유있게 바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 기록경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m02를 넘어보려 여러 차례 도전했는데 오늘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기뻐했다.
이신바예바의 이날 기록은 자신을 뒤쫓고 있는 경쟁자에 자극받은 측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는 제니퍼 스투크진스키(26·미국)로, 지난주 끝난 미국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4m92를 넘어 이신바예바의 기록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신바예바는 “많은 사람들이 (스투크진스키를 보고) 새로운 스타가 나왔다고 했는데, 이게 나를 더욱 자극했고,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1·남아프리카공화국)는 남자 400m 예선에서 46초62로 결선진출에 실패해 베이징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피스토리우스는 닷새 후 스위스 루체른 육상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이 종목 올림픽 A 기준기록은 45초55. 개인 최고기록이 46초36인 그는 “설령 베이징올림픽 출전티켓을 따지 못하더라도 (일반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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