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유남규-현정화 전 남녀대표팀 감독이 퇴진인사를 하는 천영석 회장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탁구대표팀 새 코칭스태프 12일 발표
내홍 봉합…올림픽 코앞 교체 논란도
내홍 봉합…올림픽 코앞 교체 논란도
때늦은 복귀다. 베이징올림픽이 불과 27일 남았는데…. 과연 이들이 남자단식 2연패를 노리는 유승민과 당예서·김경아를 앞세운 여자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7일, 천영석 대한탁구협회 회장의 지나친 대표팀 간섭과 전횡적 협회 운영에 반발해 동반 자진사퇴했던 유남규(40)-현정화(39) 전 남녀대표팀 감독이 돌아온다.
지난 10일 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파와 반대파가 갈등봉합을 위해 천 회장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면서, 내부적으로 두 지도자의 복귀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반대파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 복귀는 확정된 상태”라며 “대표선수로서 경험이 많은 둘이 유승민 김경아 등 국가대표들에게 기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탁구협회는 12일 오전 9시 이들이 포함된 새 코칭스태프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올림픽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코칭스태프를 일부 갈아치우는 처사가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 국가대표들이 지난해말까지 2년7개월 남짓 유남규-현정화 감독 체제에서 조련돼왔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두 계파 세력안배를 위해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기존 코칭스태프 일부를 경질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느냐는 지적이다.
어쨌든 유남규-현정화 전 감독이 복귀할 경우 대표팀에서 감독이나 코치 중 어떤 자리를 맡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회장파와 반대파가 코칭스태프도 양쪽이 제시한 인물로 반반씩 구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남자대표팀은 서상길 감독과 주종환 코치, 여자대표팀은 윤길중 감독과 김형석 코치가 맡고 있다. 두파의 합의대로라면 이들 4명 중 불가피하게 2명은 대표팀에서 나와야 한다.
올림픽대표팀 남자는 유승민(삼성생명) 오상은(KT&G) 윤재영(상무), 여자는 김경아 당예서(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으로 구성돼있지만, 중국 만리장성 벽이 워낙 높아 메달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세계랭킹 8위인 유승민은 시드배정상 토너먼트 중간에 왕하오 마린 왕리친 등 세계 1~3위의 중국 선수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유남규 전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챔피언이고, 현정화 전 감독은 서울올림픽 여자복식과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했던 특급스타 출신이다. 두 지도자는 세계 최강 중국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선수시절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뒤늦었지만 이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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