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대표팀의 윤옥희·주현정·박성현(왼쪽부터)이 9일 태릉선수촌 양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과녁을 향해 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주현정→윤옥희→박성현’
양궁여자대표팀 순서 공개
양궁여자대표팀 순서 공개
문형철 여자양궁대표팀 감독은 “순서가 바뀌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주현정→윤옥희→박성현. 다른 팀이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칠 텐데, 패를 열어놓고 경기를 시작하는 셈이다. 그래도 자신이 있는 건,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기 때문이다.
양궁대표팀이 9일 태릉선수촌 양궁경기장에서 훈련 현장을 공개하고 2008 베이징올림픽 출사표를 던졌다.
양궁은 태권도와 함께 한국이 ‘유이’하게 금메달 2개 이상을 확신하고 있는 종목이다. 문 감독은 “여자 선수들에게 주어진 메달은 다 딸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인 여자 단체전은 “이게 최상”이라며 ‘작전’ 대신 아예 순서를 공개했다.
간판 박성현(26)과 동갑내기이면서도 올해 처음 국제대회를 경험한 주현정이 첫번째 사수로 나선다. 발사 타이밍이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 감독은 “경험부족을 얘기하지만, 단체전이 강해진 건 현정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정감이 돋보이는 윤옥희(23)는 “모두가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얘기하니까 부담이 되지만 따야 한다”고 했다. 코치진으로부터 ‘가장 실력이 많이 상승한 선수’로 꼽힌다.
4년 전 아테네 올림픽 2관왕이고, 각종 국제대회 1위 성적만 25차례인 박성현이 마지막 사수다. 그 험하다는 한국 양궁에서 8년간 국가대표 생활을 해왔다. 문 감독은 “근성, 체력, 기량, 대담성 등 한 군데도 나무랄 데가 없다. 자랑을 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고 했다. 지난달 열린 제4차 양궁월드컵에서도 2관왕에 오르며 베이징행 준비를 마쳤다. 박성현은 “내가 아니라도 2관왕은 한국에서 나오는 게 맞다”며 여유도 잃지 않고 있다.
남자 쪽에선 박경모·임동현·이창환이 양궁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4년 전 아테네에서 18살 나이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글썽였던 임동현(22)이 “이번엔 내가 꼭 개인전 금메달을 따보겠다”며 싹쓸이를 벼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