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양궁), 장미란(역도), 최임정(핸드볼) 왼쪽부터. 〈한겨레〉자료사진
[올림픽 특집] 니하오! 베이징
대표팀, 16년만에 두자릿수 금메달 노려
‘효자종목’ 양궁·태권도와 역도·유도 기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후 16년 만의 두자릿수 금메달이 목표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10→4→7→10→12→9위의 성적을 보여 왔던 한국으로선 금메달 10개 정도면 10위 안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태권도·유도 등 투기 종목과, 사격·양궁 등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던 종목의 선전이 필요하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중국·러시아를 뛰어 넘는 게 관건이다. 순위 싸움에선 4년 전 아테네에서도 경쟁을 벌였던 프랑스(7위) 이탈리아(8위) 영국(10위) 쿠바(11위) 우크라이나(12위) 등과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보다 1개 많은 302개 세부 종목에 선수 214명이 출전해 정상 기량을 다툰다. ■ “금맥 캔다”= 양궁과 태권도는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은 이 두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 두 개씩을 획득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10개 안팎의 금메달을 노리는 이번 올림픽 전체 목표의 절반에 해당한다. 특히 여자 양궁에서는 “한국 대표 되기가 올림픽에서 우승하기보다 어렵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달 29일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세계대회인 2008 양궁 4차 월드컵에서 네 종목 가운데 네 종목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박성현 윤옥희 주현정(이상 현대모비스)을 앞세운 여자 대표팀은 세계순위 1위 나탈리아 발레바(39)가 버틴 이탈리아를 꺾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간판 박성현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견제를 막는 게 관건이다.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하지만 종가의 자존심이 여전한 태권도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 김경훈, 2004년 문대성이 금메달을 땄던 헤비급에서는 차동민(22·한국체대)이 나선다. 뒤차기와 오른발 돌려차기 스피드가 세계 최고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리(모디보 케이타) 그리스(니콜라이디스 알렌산드로스) 등 세계 스포츠의 주변국들이 오히려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미카엘 보로(프랑스)도 신경이 쓰인다. 정재은·장지원이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땄던 여자부 57㎏급에서도 금메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우리도 효도 한번 하자”= 1992년 전병관 이후 ‘노골드’ 침체에 빠진 역도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역시 가장 기대되는 것은 간판 장미란(25·고양시청). 최중량급(75㎏ 이상)에서 장미란의 경쟁 상대는 사실상 중국의 무솽솽뿐이다. 국내 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벌써부터 둘 모두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리면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6개 체급에서 세계순위 1위를 보유하고도, 4체급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중국이 장미란을 의식해 무솽솽을 내보내지 않을 경우 사실상 금메달을 따놓고 경기장에 들어설 수도 있다. 윤진희(53㎏)와 사재혁(77㎏)도 중국과 맞대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어 많을 경우 금메달 셋까지 노리고 있다. 유도에선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꺾어 세계 유도계를 발칵 뒤집었던 왕기춘(73㎏급)이 메달 사냥에 나섰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 일주일 뒤 금두꺼비 태몽으로 태어난 ‘88둥이’ 왕기춘은 “금메달을 딸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베이징에 도전한다. ‘꺼꾸리와 장다리’ 정재성(1m68)-이용대(1m80)의 배드민턴, ‘비운의 은메달리스트’ 양태영의 체조 등에서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여자 10m 권총에서 이호림이 좋은 성적을 내면 이번 베이징 올림픽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 비인기 종목 설움 속 ‘우생순’=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줬던 하키, 핸드볼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펜싱 여자 플러레 개인전에선 남현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효자종목’ 양궁·태권도와 역도·유도 기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후 16년 만의 두자릿수 금메달이 목표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10→4→7→10→12→9위의 성적을 보여 왔던 한국으로선 금메달 10개 정도면 10위 안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태권도·유도 등 투기 종목과, 사격·양궁 등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던 종목의 선전이 필요하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중국·러시아를 뛰어 넘는 게 관건이다. 순위 싸움에선 4년 전 아테네에서도 경쟁을 벌였던 프랑스(7위) 이탈리아(8위) 영국(10위) 쿠바(11위) 우크라이나(12위) 등과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보다 1개 많은 302개 세부 종목에 선수 214명이 출전해 정상 기량을 다툰다. ■ “금맥 캔다”= 양궁과 태권도는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은 이 두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 두 개씩을 획득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10개 안팎의 금메달을 노리는 이번 올림픽 전체 목표의 절반에 해당한다. 특히 여자 양궁에서는 “한국 대표 되기가 올림픽에서 우승하기보다 어렵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달 29일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세계대회인 2008 양궁 4차 월드컵에서 네 종목 가운데 네 종목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박성현 윤옥희 주현정(이상 현대모비스)을 앞세운 여자 대표팀은 세계순위 1위 나탈리아 발레바(39)가 버틴 이탈리아를 꺾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간판 박성현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견제를 막는 게 관건이다.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하지만 종가의 자존심이 여전한 태권도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 김경훈, 2004년 문대성이 금메달을 땄던 헤비급에서는 차동민(22·한국체대)이 나선다. 뒤차기와 오른발 돌려차기 스피드가 세계 최고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리(모디보 케이타) 그리스(니콜라이디스 알렌산드로스) 등 세계 스포츠의 주변국들이 오히려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미카엘 보로(프랑스)도 신경이 쓰인다. 정재은·장지원이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땄던 여자부 57㎏급에서도 금메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우리도 효도 한번 하자”= 1992년 전병관 이후 ‘노골드’ 침체에 빠진 역도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역시 가장 기대되는 것은 간판 장미란(25·고양시청). 최중량급(75㎏ 이상)에서 장미란의 경쟁 상대는 사실상 중국의 무솽솽뿐이다. 국내 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벌써부터 둘 모두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리면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6개 체급에서 세계순위 1위를 보유하고도, 4체급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중국이 장미란을 의식해 무솽솽을 내보내지 않을 경우 사실상 금메달을 따놓고 경기장에 들어설 수도 있다. 윤진희(53㎏)와 사재혁(77㎏)도 중국과 맞대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어 많을 경우 금메달 셋까지 노리고 있다. 유도에선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꺾어 세계 유도계를 발칵 뒤집었던 왕기춘(73㎏급)이 메달 사냥에 나섰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 일주일 뒤 금두꺼비 태몽으로 태어난 ‘88둥이’ 왕기춘은 “금메달을 딸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베이징에 도전한다. ‘꺼꾸리와 장다리’ 정재성(1m68)-이용대(1m80)의 배드민턴, ‘비운의 은메달리스트’ 양태영의 체조 등에서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여자 10m 권총에서 이호림이 좋은 성적을 내면 이번 베이징 올림픽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 비인기 종목 설움 속 ‘우생순’=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줬던 하키, 핸드볼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펜싱 여자 플러레 개인전에선 남현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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