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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들 ‘올림픽 향해 쏴라’

등록 2008-07-08 18:08수정 2008-07-08 18:13

성화봉송에 환호하는 중국인들 삼성전자 제공
성화봉송에 환호하는 중국인들 삼성전자 제공
[올림픽 특집] 니하오! 베이징
공식후원 삼성전자, 사회공헌 마케팅 공들여
엘지·현대차 등도 ‘특수 놓칠세라’ 잰걸음
‘올림픽을 향해 쏴라!’

올림픽의 또다른 ‘주인공’, 기업들의 마케팅도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해, 이젠 완전히 ‘올림픽 모드’로 접어들었다. 중국 내 사업장에 근무하는 삼성 직원들의 명함엔 이번 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삼성 올림픽 통합디자인 시스템’(SOVIS) 로고가 모두 박혀 있다. 올림픽 기간엔 최고경영진과 임원들이 번갈아 중국에 상주하며 마케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무선통신)는 코카콜라(음료), 파나소닉(AV) 등 글로벌 업체 12곳과 함께 ‘올림픽 파트너’(TOP)에 선정돼 있다.

삼성이 올림픽 후원사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건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부터다. 삼성 쪽은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99년 기준 31억 달러에서 2007년 169억 달러로 5배 이상 뛰어오르고, 휴대전화 세계시장 점유율이 98년 5.0%에서 지난해 14.6%까지 급증한 데엔 이런 올림픽 후원이 결정적 구실을 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13억 거대시장’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맞아, 중국 내 휴대전화 비즈니스의 한단계 도약을 노리는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아이덴티티 외에도 중국적 색채를 가미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중국인의 ‘진정한 사랑’을 받는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고자 사회공헌과 감동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데 공을 들였다. 예를 들어 성화봉송의 경우, ‘Push the limit’이란 성화봉송 콘셉트에 맞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위대한 일반인’들을 대거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했다. 네 살 때 두 손을 잃고 육상선수로 성공한 뒤 대학에서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하고 있는 중국의 왕헝,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등이 성화를 들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글로벌 후원사 현황
2008 베이징올림픽 글로벌 후원사 현황

중국의 대표적인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긴 올림픽 홍보관은 태양열 에너지와 골판지, 폐타이어 등 친환경 건축자재들을 활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며 ‘녹색경영’을 내세웠다. 성화봉송 기간에 일어났던 쓰촨성 지진 때는 본사와 중국 전 사업장에서 대대적 모금운동을 펼치고, 5700여명이 헌혈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 가수 비가 부른 삼성의 올림픽 테마송 ‘애니 드림’(Any Dream)의 뮤직비디오를 휴대전화 광고에 활용하고 뮤직폰인 레인폰을 중국과 홍콩에 출시했으며, 지난 4월에는 D-100일을 앞두고 ‘올림픽폰’을 공개하는 대대적 행사를 열었다. 국내에선 대학생 ‘애니콜 리포터’를 모집해 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의 대학생들과 함께 베이징 현지에서 생생한 현장 보도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식 후원업체는 아니지만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전후한 중국 마케팅은 다른 기업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엘지전자는 지난 2001년 ‘엘지, 2008년 북경올림픽 유치 대장정’이란 행사를 통해 중국의 올림픽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중국 국가 탁구 대표팀을 후원하는 활동을 펼쳐 왔다. 최근엔 영화배우 류더화를 홍콩 샤인폰 광고모델로 영입하는 등 엘지전자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올림픽을 겨냥한 프로모션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현대차의 경우, 고객 초청행사, 신차 프로모션, 스포츠 마케팅 등을 활용해 올림픽 특수를 최대한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몇 달 전 준공된, 기술센터까지 보유한 최첨단 시설인 베이징 2공장에서 대규모 초청행사를 여는데,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뿐 아니라 지역별 오피니언 리더 약 4천명을 대거 불러들일 계획이다. 중국 전역에서 판매에 들어간 ‘웨이둥’ 홍보를 본격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중국 국가대표 축구팀 후원사인 기아차는 올림픽을 계기로 젊은층에서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데 착안해 상하이에서 스케이트 보드 등의 종목으로 구성된 아시안 X게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를 공식후원하는 에스케이텔레콤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휘장 및 국가대표선수단 공식후원 명칭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베이징올림픽 티켓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대한올림픽위 공식후원 건을 ‘생각대로 T’ 광고 캠페인과 연계해 전국민의 응원을 유도하는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림픽 기간을 즈음해 8월31일까지 마일리지를 이용해 중국노선 왕복권을 구입할 경우, 마일리지 공제 할인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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