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집] 니하오! 베이징
올림픽효과 실효성 논란
올림픽효과 실효성 논란
흔히 올림픽은 개최국에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안겨주는 것으로 얘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베이징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300억 달러이고 고용 유발 효과만 해도 3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올해까지 중국 정부는 올림픽을 위해 모두 2800억 위안(33조6천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 더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경제 연구기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과거에도 올림픽 개최국은 커다란 경제적 변화를 경험했다. 관광 수입과 생산 및 고용 증가에 따른 직접적 효과 이외에도, 국가 이미지 제고나 교역 확대 등에 따른 간접적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의 ‘수익성’이 강조된 것은 84년 열린 제23회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부터다. 직전 대회인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당시 소련에 막대한 적자를 안겨준 데 대한 반작용 탓이다. 이때부터 각종 광고 유치는 물론 후원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었다.
88년 서울 올림픽이 우리나라에 미친 경제적 효과는 대략 30억~4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직·간접 고용 효과만 33만명을 넘어섰다. 상업주의가 극에 달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대략 5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안겨줬다. 올림픽 덕분에 직접적으로 늘어난 일자리도 8만명이나 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효과는 65억 달러 정도. 올림픽을 전후로 12년간 약 10만명의 정규직 일자리가 생겨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해당국의 투자가 오로지 올림픽 관련 분야에만 집중되다 보니 다른 부분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이른바 ‘구축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으로 대회 조직위원회는 300만 달러 정도의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정작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각각 21억 달러와 40억 달러의 부채를 짊어져야 했다. 또, 올림픽 개최 시점을 앞두고 경제가 한껏 달아오르다가 개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그 반작용으로 빠르게 경기가 가라앉는 ‘밸리효과’를 경험한 경우도 많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긴축 모드로 돌아서 경착륙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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