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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중화민족 부흥 ‘새둥지’에서 날갯짓

등록 2008-07-08 17:54

[올림픽 특집] 니하오! 베이징
미·일·프 ‘지지’·대만 개막식 공동입장 추진 ‘호재’
미사일 배치 ‘테러 봉쇄’…후 주석 “세계, 만족할 것”
베이징 올림픽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과시하려는 ‘차이나 블록버스터’가 개봉박두한 셈이다. 올해 초 폭설을 시작으로 티베트(시짱) 시위 사태와 쓰촨성 대지진 참사 등 잇따른 악재에 시달린 중국으로선 대역전의 기회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7일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올림픽 개최 준비가 기본적으로 끝났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국제사회와 각국 선수단, 중국 인민들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 높은 행사를 벌일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는 그의 말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다음날 ‘새둥지’로 불리는 올림픽 주경기장 `국가체육장’이 모든 공사를 마무리짓고 위용을 드러냈다. 35억위안(5천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이곳은 한꺼번에 9만1천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의 ‘자금성’이다. 이로써 올림픽 경기가 열릴 37개 경기장이 모두 손님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

올림픽 선수촌과 기자촌도 개관 날짜만을 손꼽고 있다. 올림픽 개막 10여일 전 문을 열 선수촌에는 아파트와 병원, 식당, 도서관, 위락센터가 들어서 작은 도시를 이룬다. 기자들이 북적거릴 프레스센터는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규모가 크다. 면적이 축구장 6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베이징의 택시기사 리춘(36)은 올림픽 기간에 차를 하루 통째로 빌려주는 계약을 6건이나 맺었다. 그는 올림픽 기간에만 8천~1만위안의 수입을 예상한다. 평소 한 달 수입보다 3배나 많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의 상가는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건물 외벽을 모두 새단장했다.

올림픽 개막식 입장권은 웃돈을 주고도 사기 어렵다. 5천위안짜리 A석 입장권은 인터넷에서 10만위안까지 치솟았다. 특급 호텔의 올림픽 예약률은 77%에 이른다. 방값도 평소보다 3~5배 뛰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호텔업계의 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사회의 반올림픽 움직임도 쓰촨성 대지진에 묻혀 잠잠해졌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후쿠다 야스히로 일본 총리 등 주요 나라의 지도자들이 이미 공개적으로 올림픽 지지 뜻을 밝혔다.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달라이 라마는 중국 당국과 대화를 시작했다.

중국과 대만은 올림픽 개막식 때 공동입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우보슝 대만 국민당 주석에게 만찬을 베풀면서 중국과 대만의 공동입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중화민족의 단결을 고취하는 무대로 삼으려는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베이징 시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지하철 보안검색에 들어갔다. 공항에서는 26일부터 기관총을 든 2인조 보안팀이 순찰을 돌고 있다. 우체국은 10월31일까지 화학물질이나 액체류가 든 소포 배송을 중단한다.

올림픽 주경기장 주변에는 대공미사일 ‘훙치 7’이 배치됐다. 저공 비행물체를 요격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500m~12㎞에 이른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테러로 상처 입는 상황을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알리려는 잔치판이 한순간에 중국의 문제를 드러내는 난장판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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