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집] 니하오! 베이징
항의·애도 물결속 2만1880명 봉송 참여
항의·애도 물결속 2만1880명 봉송 참여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성화는 국외 봉송 도중 반중국 시위대에 의해 불이 꺼지는 수난을 겪었으나, 내부적으론 중국인들의 단결을 고취하는 상징으로 타올랐다.
성화의 국외 봉송은 그야말로 수난의 여정이었다. 티베트 사태에 대한 중국의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성화를 곳곳에서 에워쌌다. 이에 맞서는 중국인들의 민족주의적 시위가 조직되면서 성화는 중국인들에게 애국과 매국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
지난 5월19~21일 쓰촨성 대지진 희생자에 대한 사흘 동안의 애도기간에 닝보에 머물렀던 성화는 22일부터 봉송을 재개했다. 이후에도 성화 봉송에 앞서 지진 희생자를 애도하는 1분 동안의 묵념이 이어졌다. 성화 봉송 과정에서도 불꽃놀이 같은 요란한 환영행사가 대부분 생략됐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갖가지 신기록을 남겼다. 우선 성화 봉송 거리가 13만7000㎞로 올림픽 사상 가장 길다. 이전에 가장 길었던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의 7만8000㎞였다. 성화 봉송에는 2만1880명이 참여했는데, 이 역시 신기록이다. 중국에서만 1만9400명이 성화를 들고 달렸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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