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그린의 주요경기장 위치
베이징 올림픽 D-100
중국 권력의 상징 ‘용맥’ 줄기에 세운 올림픽그린
개막식 연출 장이머우 “중국의 크기와 정신 표현” “5천년 중국 역사와 문화를 압축적으로 담을 것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지난 3월 인터뷰에서 “개막식에서 1만여명 출연진이 50분 동안 중국의 크기와 정신을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란 베이징올림픽 슬로건처럼 “중국과 세계가 한 가족처럼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도 했다. ‘죽의 장막’을 걷어낸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컸다는 것을 개막식부터 알리겠다는 것이다. 장이머우 감독이 개막식 자문을 구했을 때 베이징대학의 석학 지셴린은 아예 “공자를 내세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녹색·과학·인문올림픽’을 표방한 중국은 자신들의 전통문화와 정신, 신문명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생각으로 올림픽이 열릴 곳곳에 이런 의지를 심어놓았다. 올림픽을 위해 인천공항 2배 규모로 지은 베이징 서두우국제공항 3터미널은 청사건물이 용이 누워있는 듯한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바로 중국 스스로 ‘중화의 힘’을 응축했다고 표현한 이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첫 발을 뗀다. 지난해 12월 텐안먼(천안문) 광장 인민대회당 뒤엔 외관이 달걀모양인 국가대극장이 문을 열었다. 중국이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이란 위치를 점하기 위해 3천억원이 조금 넘는 돈을 이 극장에 쏟아부었다. ‘용의 관문’을 통해 들어온 사람들은 풍수학상 에너지가 생기를 품고 흐른다는 용맥((龍脈)에서 중국이 펼치는 개막식의 향연을 지켜보게 된다. 9만1천명을 수용하는 주경기장은 중국 대륙의 규모를 과시하는 속내가 담겨있다. 자금성 정북방향 10여km 지점에 위치한 주경기장은 자금성 태화전, 텐안먼 광장, 마오쩌둥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중국 권력과 힘의 상징 줄기인 용맥(龍脈) 위에 자리잡고 있다. 주경기장을 감싸는 호수도 용의 모양을 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내세워 외관을 새둥지 모양으로 만든 이 경기장에선 개막식과 중국축구대표팀이 꼭 진출해주기를 바라는 축구 결승전이 열린다. 마라톤 이봉주도 ‘새둥지’속으로 들어와 결승선을 끊는다. 그 옆 아쿠아틱센터는 금메달에 도전하는 수영 박태환이 물살을 가를 곳이다. 직육면체 외관이 둥근 물방울 입자 모양으로 치장돼있는데,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중국의 전통철학인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의 조화를 뜻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심혈을 기울인 이 체육관에선 바로 올림픽 종합성적 1위달성을 노리는 중국의 메달밭 다이빙도 펼쳐진다. 그 뒤엔 중국 전통부채 모양에 체육관 디자인을 접목한 국가체육관이 있다. 중국의 전략종목 체조와 2004 아테네올림픽 감동을 재현할 한국 핸드볼대표팀의 경기가 치러지는 이곳에 대해 조직위는 “중국 건축양식과 전통의 우아함을 대표할 것”이라고 했다. 바로 뒤엔 여자펜싱 남현희가 금빛 검객으로 나설 펜싱홀이 있다. 빗물을 재활용하며, 오목거울식 지붕으로 빛을 모아 에너지를 절약하는 펜싱홀은 ‘녹색올림픽’의 특성을 대변하고 있다. 중국은 관영방송 중앙전시대(CC-TV) 본사 신사옥 시시티브이 타워를 52층(234m)짜리로 새롭게 짓는 등 올림픽을 통해 중국의 장엄함을 세계 속에 심겠다는 각오를 여기저기서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개막식 연출 장이머우 “중국의 크기와 정신 표현” “5천년 중국 역사와 문화를 압축적으로 담을 것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지난 3월 인터뷰에서 “개막식에서 1만여명 출연진이 50분 동안 중국의 크기와 정신을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란 베이징올림픽 슬로건처럼 “중국과 세계가 한 가족처럼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도 했다. ‘죽의 장막’을 걷어낸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컸다는 것을 개막식부터 알리겠다는 것이다. 장이머우 감독이 개막식 자문을 구했을 때 베이징대학의 석학 지셴린은 아예 “공자를 내세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녹색·과학·인문올림픽’을 표방한 중국은 자신들의 전통문화와 정신, 신문명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생각으로 올림픽이 열릴 곳곳에 이런 의지를 심어놓았다. 올림픽을 위해 인천공항 2배 규모로 지은 베이징 서두우국제공항 3터미널은 청사건물이 용이 누워있는 듯한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바로 중국 스스로 ‘중화의 힘’을 응축했다고 표현한 이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첫 발을 뗀다. 지난해 12월 텐안먼(천안문) 광장 인민대회당 뒤엔 외관이 달걀모양인 국가대극장이 문을 열었다. 중국이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이란 위치를 점하기 위해 3천억원이 조금 넘는 돈을 이 극장에 쏟아부었다. ‘용의 관문’을 통해 들어온 사람들은 풍수학상 에너지가 생기를 품고 흐른다는 용맥((龍脈)에서 중국이 펼치는 개막식의 향연을 지켜보게 된다. 9만1천명을 수용하는 주경기장은 중국 대륙의 규모를 과시하는 속내가 담겨있다. 자금성 정북방향 10여km 지점에 위치한 주경기장은 자금성 태화전, 텐안먼 광장, 마오쩌둥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중국 권력과 힘의 상징 줄기인 용맥(龍脈) 위에 자리잡고 있다. 주경기장을 감싸는 호수도 용의 모양을 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내세워 외관을 새둥지 모양으로 만든 이 경기장에선 개막식과 중국축구대표팀이 꼭 진출해주기를 바라는 축구 결승전이 열린다. 마라톤 이봉주도 ‘새둥지’속으로 들어와 결승선을 끊는다. 그 옆 아쿠아틱센터는 금메달에 도전하는 수영 박태환이 물살을 가를 곳이다. 직육면체 외관이 둥근 물방울 입자 모양으로 치장돼있는데,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중국의 전통철학인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의 조화를 뜻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심혈을 기울인 이 체육관에선 바로 올림픽 종합성적 1위달성을 노리는 중국의 메달밭 다이빙도 펼쳐진다. 그 뒤엔 중국 전통부채 모양에 체육관 디자인을 접목한 국가체육관이 있다. 중국의 전략종목 체조와 2004 아테네올림픽 감동을 재현할 한국 핸드볼대표팀의 경기가 치러지는 이곳에 대해 조직위는 “중국 건축양식과 전통의 우아함을 대표할 것”이라고 했다. 바로 뒤엔 여자펜싱 남현희가 금빛 검객으로 나설 펜싱홀이 있다. 빗물을 재활용하며, 오목거울식 지붕으로 빛을 모아 에너지를 절약하는 펜싱홀은 ‘녹색올림픽’의 특성을 대변하고 있다. 중국은 관영방송 중앙전시대(CC-TV) 본사 신사옥 시시티브이 타워를 52층(234m)짜리로 새롭게 짓는 등 올림픽을 통해 중국의 장엄함을 세계 속에 심겠다는 각오를 여기저기서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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