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23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 도중 포효하고 있다. 부다페스트/EPA 연합뉴스
2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의 벽은 높았다.
우상혁(용인시청)은 23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넘어 6위를 기록했다.
이날 우상혁은 2m20, 2m25, 2m29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며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2m33 1차 시기에 실패하며 고비를 맞았다. 그 사이 경쟁자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주본 해리슨(미국),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루이스 엔리케 사야스(쿠바) 등 4명은 2m33을 1차 시기에 넘었다.
우상혁은 이에 승부수를 던졌다. 2m33 대신 곧바로 2m36에 도전한 것. 하지만 우상혁은 이어진 두 번의 시도에서 모두 2m36을 넘지 못했다. 결국 3번 연속 바를 넘지 못한 우상혁은 2m29를 끝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 순위는 6위.
이로써 한국 육상 선수 최초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우상혁은 앞서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m35를 넘어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탬베리는 그간 비교적 부진했던 세계선수권에서 1위에 오르며 한을 풀었다. 탬베리는 이날 2m36을 1차 시기에 넘기며 같은 높이를 2차 시기에 성공한 해리슨을 제쳤다.
직전까지 대회 3연패를 달리고 있던 바르심은 2m33으로 3위를 기록했다. 바르심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우상혁과 금메달을 다툴 최대 맞수로 꼽힌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