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왼쪽)이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7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체로 무난하게 예선을 통과했다. 여자대표팀 최민정, 김길리, 심석희가 1000m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500m와 1500m에서도 출전 선수 3명이 모두 준결승(1500m)와 준준결승(500m)에 올랐다.
남자대표팀 박지원, 이준서, 홍경환도 모두 1000m 준준결승에 올랐다. 남자대표팀은 출전 선수 3명이 모두 1500m 준결승 티켓도 따냈다. 다만 박지원이 500m 1차예선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신 게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준서와 홍경환은 모두 500m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왼쪽)이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예선에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이어졌다. 최민정, 김길리, 홍성환, 이준서로 이뤄진 혼성대표팀은 혼성 계주 2000m 준준결승에서 2분42초873을 기록해 1위 이탈리아(2분42초601)와 2위 폴란드(2분42초650)에 이어 3위로 들어왔지만, 다른 2개 조 3위(미국, 헝가리)와 기록 경쟁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내 준결승에 올랐다.
김건희, 김길리, 이소연, 심석희로 이뤄진 여자계주팀은 여자 3000m 계주 준준결승에서 4분11초779로 2위 이탈리아(4분12초783)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준결승에 올랐다. 홍경환, 이동현, 임용진, 박지원이 합을 맞춘 남자계주팀 역시 남자 5000m 계주 준준결승에서 7분2초311을 기록해 2위 이탈리아(7분3초472)를 제치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임효준(린샤오쥔)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중국으로 귀화한 뒤 처음으로 한국에서 빙판을 밟은 임효준(린샤오쥔)도 눈에 띄었다. 임효준은 이날 남자 500m 1차 예선에서 박지원(4위)을 밀어내고 1위(42초083)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며 이번 대회에서 출전하는 남자 500m와 1000m에서 모두 준준결승에 올랐다.
7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이번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은 겨울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쇼트트랙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10∼12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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