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쿠드롱’ 시대, 내가 연다.
스페인 특급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트리플 크라운’으로 피비에이(PBA) 간판으로 확실히 입지를 굳혔다.
사파타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2~2023 포스트시즌 파이널 5차전에서 웰컴저축은행을 4-3(1-11·4-9·15-6·2-9·6-11·9-6·11-1)으로 제압하는 데 선봉이 됐다. 이날 승리로 블루원리조트는 4승1패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원을 챙겼다.
이미 월드 챔피언십과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사파타는 팀리그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면서 PBA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사파타는 이런 자신의 성취를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알렸다. 그는 “이 승리로 나는 PBA 트리플 크라운을 소유했다. 블루원리조트 가족이 돼 매우 기쁘고, 3월2일 PBA 월드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쉬지 않겠다. 정말 고마워요”라고 인사했다.
실제 사파타는 이번 팀리그 파이널에서 자신이 출전한 개인전, 복식에서 대부분 이겼고, 경기 뒤 파이널 최우수선수상(상금 500만원)도 수상했다. 팀 또한 창단 3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하는 성취를 이뤘다.
특히 사파타는 팀리그 정규시즌에 블루원리조트에 강세를 보였던 웰컴저축은행을 물리치는 데 선봉 구실을 했다. 파이널 전적 3승1패에서 돌입한 5차전 경기에서도 사파타는 남자복식, 단식에서 2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했다. 사파타는 웰컴저축은행의 프레데리크 쿠드롱이 합류한 복식 대결에서 쿠드롱이 무색하게 대부분 완승을 거뒀다.
블루원리조트 선수들이 2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2~2023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웰컴저축은행을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사파타의 맹위에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웰컴저축은행과 쿠드롱은 팀의 준우승(상금 50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사파타가 많이 성장했다. 쿠드롱과 대결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섬세함이 감각을 뛰어넘은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