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갚았다. 더 집중했다.”
블루원리조트의 ‘해결사’ 스롱 피아비가 19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 웰컴저축은행 피비에이(PBA) 팀리그 파이널(7전4선승제) 2차전 승리(4-2) 뒤 한 말이다.
스롱은 이날 4세트 혼합복식에서 강민구와 짝을 이뤄 웰컴저축은행의 프레데리크 쿠드롱-김예은 짝을 9:5로 제압했다. 스롱은 6세트 여자단식에도 출전해 웰컴저축은행의 오수정을 9:5로 꺾으며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스롱은 경기 뒤 “1차전에서 김예은에게 져서 더 집중하고, 더 많이 생각하면서 쳤다. 앞으로도 이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실제 스롱은 이날 1차전 혼합복식에서 웰컴저축은행의 비롤 위마즈-오수정 짝에 졌고, 6세트 여자단식에서는 김예은에 완패했다. 하지만 패배의 아픔을 곱씹으며 2차전에서 되갚았다.
팀 동료인 강민구는 “역시 우리 팀의 핵심 선수는 피아비다. 이겨도 져도 피아비가 있다”고 그의 위상을 평가했다.
스롱은 파이널 전에 이뤄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국내 여자 최강으로 꼽히는 하나카드의 김가영을 잇달아 누르면서 기세를 타고 있다. 조만간 ‘원톱’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스롱은 “하루 두 경기를 하느라 체력이 많이 든다. 하지만 당구를 하는 게 너무 멋있어 힘든 줄도 모른다. 팬들의 응원도 너무 고맙다. 구단주에게 꼭 트로피를 안겨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규 2위 블루원리조트가 정규 1위 웰컴저축은행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여자부(여자복식, 혼합복식, 여자단식)의 승리가 중요하다. 서한솔-김민영이 여자복식을 거의 전담하는 만큼, 스롱은 혼합복식과 여자단식에서 승수를 추가해야 한다.
스롱은 “상대 팀의 쿠드롱과 김예은이 워낙 강하다. 많이 배운다. 하지만 2차전에서 이겼기 때문에 힘이 난다. 매 경기 상황이 달라지지만 정신을 집중해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파이널 전적 1승1패의 두 팀은 20일 오후 4시 3차전, 밤 10시 4차전을 벌인다. 4차전에서는 경기 전 행사로 9시30분부터 걸그룹 출신 DJ 엘리아(ELLIA)와 피비에이 치어리더 ‘프바걸즈’의 공연이 펼쳐진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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