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크라운해태 선수들이 25일 ‘아리아리’를 비롯해 우리말 응원 구호를 가장 활발히 사용해 으뜸상을 받고 있다. PBA 제공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
프로당구협회 피비에이(PBA)가 ‘우리말 당구용어 및 응원문화 퍼트리기’ 행사를 통해 스포츠 무대에서 일상화된 언어습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피비에이는 25일 경기도 광명시 테이크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2~2023’(19~25일) 우리말 응원 시상식에서 크라운해태에 최우수상인 ‘으뜸상’을 수여했다. 2위 ‘버금상’은 티에스(TS)샴푸∙푸라닭이, 3위 ‘보람상’은 휴온스 팀에 돌아갔다.
피비에이는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이번 팀리그 5라운드 대회를 우리말 응원 주간으로 정하고, 새로운 응원 구호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팀을 선정했다. 우리말 구호의 빈도, 창의성, 선수들의 적극성도 점수에 반영했다.
프로당구 선수들이 25일 ‘아리아리’를 비롯해 새로운 우리말 응원 구호를 경기 중 자연스럽고 활발하게 사용해 으뜸상, 버금상, 보람상을 받고 있다. PBA 제공
이에 따라 경기장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응원 구호가 울렸다. 기존의 ‘파이팅’이나 ‘브라보’ 등 외래어나 외국어 대신, ‘아리아리’ ‘아자아자’ ‘‘좋아요’, ‘가자’, ‘그렇지’ ‘멋져부러’ 등의 우리말이 등장했다. 특히 크라운해태는 아리아리나 대끼리(매우 좋음을 의미하는 방언), 얼쑤, 지화자 등 다양한 응원 구호를 선보였다.
앞서 피비에이는 우리말 당구용어 정립을 위해 ‘PBA 당구용어 2022’를 발표했고, 10월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협약식을 맺고 공동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우리말 당구용어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