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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우리말 응원…파이팅 대신 ‘아리아리’!

등록 2022-12-21 13:36수정 2022-12-21 13:49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 등 등장
PBA-국어문화원, 25일 1~3위팀 시상
우리말 응원을 펴고 있는 피비에이 팀리그 크라운해태 선수들. PBA 제공
우리말 응원을 펴고 있는 피비에이 팀리그 크라운해태 선수들. PBA 제공

‘나이스’ 대신 ‘멋져부러’나 ‘대끼리’,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나 ‘으랏차차’…

프로당구 피비에이(PBA)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우리말 응원’ 캠페인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구호들이다. 개화기 서양 근대 스포츠 유입 이래 일반화된 영어식, 일어식 응원 용어의 개선 시도가 100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경기도 광명시 테이크호텔에서 열리는 2022~2023 웰컴저축은행 PBA-LPBA 팀리그 5라운드(19~25일)에서는 우리말 응원 구호를 들을 수 있다. 지난 19일 팀리그 첫날 크라운해태-휴온스의 대결. 주장 김재근과 백민주를 비롯해 선수들은 “아리아리” “좋~다” “대끼리” 등 다양한 우리말 추임새를 넣었다.

아리아리는 ‘길이 없으면 찾아가고, 그래도 없으면 길을 내자’는 뜻으로 오래전부터 전투적 용어인 파이팅을 대신할 응원 구호로 제안돼 왔다. 대끼리 또한 ‘아주 좋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로 응원 구호로 쓰일 수 있다. ‘멋져부러’, ‘멋지당께’도 일상적으로 쓰이는 사투리로 한국인 정서에 가까운 구호다. 모두 국어문화원연합회의 감수를 거쳐 추천한 말이다.

피비에이와 국어문화연구원연합회가 지난 가을 ‘우리말 문화’ 퍼트리기 협약식을 맺고 있다. PBA 제공
피비에이와 국어문화연구원연합회가 지난 가을 ‘우리말 문화’ 퍼트리기 협약식을 맺고 있다. PBA 제공

‘나이스’를 대신한 용어로는 ‘잘했어’뿐 아니라 ‘그렇지 ‘옳지’ ‘이대로’ ‘그대로’ 등이 꼽힌다.

20일 블루원리조트-SK렌터카의 대결에서는, 블루원리조트의 서한솔 선수를 비롯해 참가자들이 “날자”“가자” “이긴다” “아자아자” 등의 구호를 외쳤고, 21일 웰컴저축은행의 김예은은 1세트 남자복식에 출전한 선수들을 향해 “가자가자”를 외치기도 했다.

물론 기존의 외래어를 한번에 대체할 수는 없다. 가령 대회장의 큰 화면에는 ‘굿샷’ ‘뱅크샷’ 등의 글자가 여전히 새겨지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 순간 박수를 치고, 이어 “지화자” “좋아요” 등으로 기를 모으고 있다.

피비에이 쪽은 “일본어 기반의 당구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사업을 이미 시작했다. 이번엔 ‘우리말 응원 문화 주간’을 설정해 응원도 좋은 우리말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피비에이는 국어문화원연합회와 공동으로 이번 팀리그에 참여한 8개 팀의 우리말 응원을 점수로 매겨, 대회가 끝나는 25일 1위 으뜸상(100만원), 2위 버금상(70만원), 3위 보람상(50만원)을 줄 예정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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