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우석이 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한국프로농구(KBL) 컵대회 4강전 창원 엘지(LG)와 경기를 뛰고 있다. KBL 제공
첫 쌍둥이 사령탑 맞대결 승자는 동생이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한국프로농구(KBL) 컵대회 4강전에서 조상현 감독의 창원 엘지(LG)를 82-78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조별 예선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1승1패
득실 차 2점짜리 진땀 승부를 치른 데 이어 다시 한번 험로를 뚫어냈다. 컵대회 첫 결승 진출이다.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허슬 플레이가 속출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전반 주도권을 쥐었다. 3점 뒤진 채 1쿼터를 끝낸 현대모비스는 2쿼터 시작 직후 6분 넘게 엘지를 2득점에 묶어두고 17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2쿼터 초반 홀로 8점을 쌓았고 게이지 프림이 공격리바운드 5개 포함 리바운드 7개를 잡아내며 골 밑을 휘어잡았다.
그러나 후반 외곽 화력을 폭발시킨 엘지의 반격은 매서웠다. 첫 공격 포문부터 5분께 역전포까지 서민수가 3쿼터에만 3점 3개(전체 5개·성공률 71%)를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놨고, 현대모비스는 턴오버와 자유투에 발목이 잡히며 분위기를 내줬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자유투 성공률이 36%(14개 중 5개 성공)에 머물렀고 주전 백코트 라인(이우석 4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 5개)에서 턴오버가 속출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쿼터와 3쿼터 리드를 주고 받은 양 팀의 4쿼터는 접전이었다. 종료 2분50초를 남기고 아바리엔토스가 결정적 3점과 미드레인지 점퍼로 74-74 균형을 되찾아왔다. 타임아웃 뒤에는 이우석이 샷클락 버저비터 3점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1점 차 원 포제션 게임으로 치달은 경기는 양 팀이 2점씩 추가한 뒤 엘지가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현대모비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42-30)와 속공 득점(8-0)에서 엘지를 크게 앞섰다. 아바리엔토스는 3점 4개 포함 17점, 함지훈이 14점, 이우석이 13점으로 활약했고 게이지 프림은 파울 트러블로 애를 먹었음에도 20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장 조동현 감독은 “연습경기부터 계속 이기면서 선수들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분위기 타면 무서운 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컵대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결승까지 오른 현대모비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첫 트로피에 도전한다.
통영/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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