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상혁이 26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를 치르고 있다. 로잔/AFP 연합뉴스
생애 첫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시리즈에 도전했던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8위에 그치면서 결승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우상혁은 27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20을 넘지 못해 출전 선수 9명 중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올해 참가한 세계 대회에서 모두 2m30 이상을 넘었던 우상혁은 이날 2m20에서 3번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8위로 랭킹포인트 1점을 받은 우상혁의 다이아몬드리그 합산 점수는 16점이 됐다. 그가 주춤한 사이 해미시 커(뉴질랜드·로잔 대회 4위), 안드리 프로센코(우크라이나·1위)가 추월에 성공하면서 우상혁은 최종 7위를 기록, 결승행 티켓이 주어지는 6위 안에 들지 못했다.
뜻밖의 부진에는 짧은 조주로(도움닫기길)라는 변수 앞에서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우상혁의 경기를 지켜본 김도균 코치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조주로가 다른 경기장보다 4∼5m 짧아 우상혁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적응에 애를 먹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대회 우승자인 프로첸코나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도 2m24에 머물렀을 정도로 전체 기록이 하향 평준화됐다. 바심은 경기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운하게도, 로잔 대회 주최 측에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썼다.
이날 전까지 총점 15점으로 우상혁과 점수가 같았던 바르심은 로잔에서 7점(2위)을 쌓고 종합 2위(22점)로 파이널 행을 확정했다. 아울러 주본 해리슨(미국·1위), 장고 로벳(캐나다·3위),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4위)가 결승에 진출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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