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19)가 20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부다페스트/AFP 연합뉴스
황선우(19·강원도청)가 수영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시상대에 선 네 번째 아시아인이 됐다.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다.
황선우는 21일 새벽 1시(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7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이날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미국이나 유럽 출신이 아니었다.
단거리 수영(50·100·200m)은 오랫동안 미국·유럽 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식해 왔다. 그중에서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세계선수권 메달권에 든 아시아 선수는 한국의 박태환을 시작으로 중국의 쑨양,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 이후 황선우가 네 번째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며 아시아 선수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당시 1위는 해당 종목 2연패를 달성했던 세계 수영 역사상 최고(GOAT) 마이클 펠프스(미국)였다.
뒤이어 중국의 쑨양이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은메달, 2017년 부다페스트와 2019년 광주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일본의 마쓰모토도 광주에서 쑨양의 바로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아기록 보유자(2020 도쿄올림픽) 황선우가 곧장 선배들의 메달 레이스를 이어받았다.
신체 조건상 기골이 장대하고 폭발력을 갖춘 서구권 백인 선수들이 유리하다는 선입견이 강했던 단거리 수영에서도 점차 아시아의 약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001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야마노이 도모히로가 자유형 50m 동메달로 시상대에 선 이후 남자 자유형 단거리 기준
중국이 4개, 한국과 일본이 각각 2개씩 메달을 땄다.
배영, 평영, 접영까지 범주를 넓히면 그간 아시아 선수들은 단거리에서만 50개(금10 은20 동20)의 메달을 수확했다. 일본이 32개(금5 은16 동11)로 가장 많고 중국이 14개(금5 은3 동6), 한국(은1 동1)과 싱가포르(동2)는 2개씩이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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