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가 21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다페스트/AFP 연합뉴스
한국 수영 기대주 황선우(19·강원도청)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2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마린보이’ 박태환을 능가하는 성과를 이룬 셈이다. 하지만 서울체고 시절 황선우를 지도했던 이병호 감독은, 그가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병호 감독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황선우는 200m 메달권에 충분히 들어가지만, 개인적으로는 100m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스타일의 선수라고 본다”라며 “영법 구사 능력으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잠영에서의 파워나 스타트를 폭발하는 능력을 보강한다면 더욱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선우는 21일(한국시각) 새벽 1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7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미 15년 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박태환이 세운 동메달 기록을 넘어섰지만, 황선우가 100m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셈이다. 황선우는 21일 오후 4시께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한다.
이 감독은 황선우의 신체 능력이 100m에 더 알맞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m와 100m는 굉장히 다른 종목”이라며 “100m는 순발력, 근력, 파워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반면 200m는 심폐지구력과 수영을 지속하는 능력, 즉 지구력 요인이 많이 영향을 끼친다. (황)선우는 100m에 더 최적화된 선수”라고 분석했다.
황선우를 “놀라운 선수”라고 평가한 이 감독은 “황선우는 (내) 바람을 항상 실현해온 선수”라며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오르지 않을까 하고 인터뷰를 하면 실제로 그렇게 했다. 아시아 신기록을 깨지 않을까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 실제로 다 이뤘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다만 이 감독은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제는 성인 선수로서, 직업 선수가 됐기 때문에 정말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부터가 진짜”라며 “이 바람도 들어줬으면 좋겠다. 훌륭한 선생님과 코치들을 만났으니, 이뤄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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