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케이비 선수들이 1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청주 케이비(KB) 스타즈가 통합우승 턱밑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케이비는 개막 전부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혔다. 국보급 센터 박지수(24)와 신인왕 출신 가드 허예은(21)이 버티고 있는 데다, 3점슛이 강한 강이슬(28)까지 합류하며 전력면에서 따라올 상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강했던 골 밑에 외곽포까지 장착했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비는 리그에서 파죽지세로 질주했다. 개막부터 9연승을 달린 케이비는 올 시즌 리그 25승5패를 거두며 승률 83%를 기록했다. 리그 막판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코로나19 감염으로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패배가 늘기는 했지만, 24경기 만에 리그 최단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때만 해도 23승1패로 무적에 가까웠다.
정규리그 시상식도 케이비의 잔치였다. 지난달 28일 열린 시상식 때 박지수는 ‘몰표’(기자단 투표 110표)를 받으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꼽혔고 득점상·2점 야투상·리바운드상·우수 수비선수상·윤덕주상(최고 공헌도)·베스트5까지 7관왕을 차지했다. 부임 첫해를 맞은 김완수(45) 감독은 지도상 영예를 안았고, 이적생 강이슬은 베스트5에 들었다.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케이비는 10일 안방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에서 78-58로 승리하며 예상보다 더 큰 승리를 거뒀고, 12일 같은 곳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80-7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둔 상태다. 그간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모두 따낸 경우는 13번 있었고, 승리 팀은 100% 확률로 우승을 차지했다. 케이비는 오는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의 우승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안방에서부터 역전극을 시작한다는 각오다. 1차전보다 2차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2차전에서 2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박혜진(32)과 21득점을 기록한 김소니아(29) 등의 활약이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역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11차례)을 기록한 강팀으로, 명장 위성우(51) 감독 지도 아래 지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케이비를 3연승으로 완파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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