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김영희씨 “어렵게 살때 관심도 없더니, 과잉스러워 거북”

등록 2006-02-12 11:55수정 2006-02-13 09:38

제 40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 하인스 워드가 11일(현지시간) 낮 조지아주 애틀랜타 맥도너의 어머니 자택에서 어머니 김영희씨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제 40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 하인스 워드가 11일(현지시간) 낮 조지아주 애틀랜타 맥도너의 어머니 자택에서 어머니 김영희씨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슈퍼볼 MVP 하인스 워드 모자 슈퍼볼 뒤 첫 만남
"맘마(어머니)" "축하한다. 사랑스런 내 아들아."

제 40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 하인스 워드와 어머니 김영희씨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낮 조지아주 애틀랜타 맥도너의 김씨 자택에서 슈퍼볼 경기뒤 석달 만에 만났다.

숱한 역경과 고초를 감내해야 했던 워드 모자가 '아메리칸 드림' 성취를 확인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청바지와 흰색 셔츠 차림으로 고급 스포츠카 벤틀리를 타고 어머니 집앞에 도착한 하인스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어머니를 포용하며 볼에 입을 맞추었다.

어머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잘 자라준 아들이 대견스러운 듯 연신 어깨를 만지며 사랑을 표시했고, 하인스는 어머니에게 환한 미소와 가벼운 입맞춤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인스는 쇄도하는 보도진을 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였다.

보도진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모자간 포옹을 거듭 요구하자 "동네 부끄럽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김씨는 "이틀전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음식을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할 수 없이 내 아들에게 짬뽕을 대접해야 하겠다"고 말했고, 하인스는 "좋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장익상 조복래 특파원 (애틀랜타=연합뉴스)

다음은 김씨 모자와 30여분간 가진 일문일답 요지.

하인스 “우리 엄마 돈 좋아해요”

하인스 워드 한글 문신 하인스 워드가 10일 애틀랜타의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도중 오른쪽 팔뚝의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애틀랜타=연합뉴스)
하인스 워드 한글 문신 하인스 워드가 10일 애틀랜타의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도중 오른쪽 팔뚝의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애틀랜타=연합뉴스)
--다음 목표는 뭔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그동안 너무 힘든 생활을 했다. 지금 너무 피곤하다.

--왜 부인과 아이들은 같이 오지 않았나.
▲엄마하고 단 둘이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운동은 하지 않을 생각인가.
▲2-3주간은 쉴 생각이다.

--평소 하루에 몇시간씩 운동하나.
▲4시간 정도 한다.

--어머니에게 무슨 선물을 준비했나.
▲우리 엄마 돈 좋아해요, 머니(돈) 많이 갖고 왔어요.(웃음)

--어머니하곤 얼마만에 만나는 것인가.
▲지난해 추수감사절(11월) 이후 처음이다.

김영희씨 “어려울 때 관심도 없더니, 과잉스러워 거북”

--팔뚝에 왜 멍이 들었나.
▲사람들한테 시달려서 그렇지 뭐. 사실은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쳤어. (어느 신문을 내보이면서) 내 아들을 소개하면서 꼭 '아프리칸'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가.

--하인스도 자신이 '코리언 아프리칸'(한국계 흑인)이라고 소개했는데.
▲그래도 그렇지. 굳이 아프리칸이라는 표현을 써야 하는가.

--한국에서 아이를 하나만 낳아 기르려는 엄마를 위해 한 말씀 한다면.
▲때려서 기르고, 강하게 키우라.

--아들을 훌륭하게 키운 비법이 있다면.
▲내가 특별히 한 일은 없어요, 내 아들이 혼자 밥 먹고 공부하고 잘 컸어요.

--한국에서 갑자기 아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일이어서 여러 사람들이 찾아와서 좋긴 한데. 너무 과잉스러워 거북하다. 내가 원래 (성격이) 나서길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과잉스럽다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 흑인이라고 언제 사람같이 취급이나 했느냐. 어렵게 혼자 살때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에서 관심을 갖고 대해 주지 않았는가.
▲잘 되면 쳐다보고 그렇지 않으면 쳐다도 안보는 게 한국 풍토 아닌가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손흥민 진땀 빼게 한 벽돌공, 샌드위치 가게 사장님들 1.

손흥민 진땀 빼게 한 벽돌공, 샌드위치 가게 사장님들

역시 이 장면이었어…2024년 최고의 스포츠 사진은 2.

역시 이 장면이었어…2024년 최고의 스포츠 사진은

배드민턴 안세영, 세계 2위 잡고 말레이시아오픈 우승 3.

배드민턴 안세영, 세계 2위 잡고 말레이시아오픈 우승

빙판 위 집념의 박지원 “공책 빼곡히 나만의 기술 채웠죠” 4.

빙판 위 집념의 박지원 “공책 빼곡히 나만의 기술 채웠죠”

손흥민 활약…토트넘, 강호 리버풀 꺾고 카라바오컵 결승 눈 앞 5.

손흥민 활약…토트넘, 강호 리버풀 꺾고 카라바오컵 결승 눈 앞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