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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올림픽] 가라테 타격 5㎝ 앞 정지 “더 어려워”

등록 2021-07-20 15:21수정 2021-07-20 15:45

2020 도쿄올림픽 첫 등장 4종목
스포츠 클라이밍, 체력 유연성에 승패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와 파크 구분
서핑, 예선에선 30분 동안 탄 뒤 채점
가라테 대결 장면. 대한가라테연맹 제공
가라테 대결 장면. 대한가라테연맹 제공

2020 도쿄올림픽에는 야구(남자)와 소프트볼(여자), 가라테, 스포츠 클라이밍, 스케이트 보딩, 서핑 등 5개 종목이 추가됐다. 이 가운데 야구·소프트볼을 제외한 4개 종목은 올림픽에 처음 등장한다. 가라테가 올림픽 개최국 일본의 의향이 반영돼 추가된 것이라면, 스포츠 클라이밍과 스케이트 보딩, 서핑은 젊은 층의 관심을 확대하기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전략에 따라 선정된 것이다.

타격 5㎝ 전에 멈춰야 하는 가라테

일본올림픽조직위 누리집에 따르면, 가라테는 오키나와섬의 류큐 왕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1920년대 일본 전역에 알려졌다. 가라테(空手)는 ‘비어 있다’는 뜻의 일본어 ‘가라’와 ‘손’을 가리키는 ‘테’가 결합한 합성어로 태권도와 비슷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하는 ‘가타’와 대련에 해당하는 ‘구미테’에 총 8개의 금메달(남녀 쿠미테 3체급 6개, 남녀 가타 1개씩 2개)이 걸려 있다.

가타에서는 세계가라테연맹(WKF)이 인정하는 102가지 가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연기한다. 각 기술을 얼마나 아름답고 유려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구미테의 경우 남자는 3분, 여자는 2분간 대결한다. 공격 기술에 따라 1~3점을 받는데, 3분 동안 더 많은 점수를 얻으면 이긴다.

가라테의 묘미는 절도 있는 동작과 역동성인데, 규정에는 타격 지점 5㎝ 앞에서 멈추는 등 가상 공격을 명시하고 한다. 실제 경기에서는 접촉이 많이 일어나는데, 상대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을 때는 반칙패 할 수도 있다. 다친 척했다가 적발되면 실격 처리된다. 한국에서는 남자 가타에 박희준(27)이 출전한다.

스포츠 클라이밍 서채현이 지난 2월 1일 서울 영등포구 한 클라이밍 체육관에서 암벽손잡이를 잡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스포츠 클라이밍 서채현이 지난 2월 1일 서울 영등포구 한 클라이밍 체육관에서 암벽손잡이를 잡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볼더링, 리드, 스피드 3종목 완벽해야

도쿄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남녀 1개씩 총 2개다. 볼더링, 리드, 스피드 3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다양한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4분 이내에 통과하는 종목이다. 경기 직전 ‘루트 파인딩’ 시간에 코스 공략법을 그린 뒤 오른다.

리드는 15m 높이의 인공 암벽을 6분 이내에 가장 높이 오르는 종목이다. 볼더링과 마찬가지로 코스 보안을 위해, 자신의 순서 때까지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실전에 나서게 된다.

스피드는 15m 높이에 95도 경사면의 인공 암벽을 누가 빠르게 올라가느냐를 겨룬다. 두 명의 선수가 출발하는데, 남자부는 5~6초대에, 여자부는 7~8초대에 주파해야 상위권에 들 수 있다.

3종목 모두 강한 체력은 물론 유연성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세 종목의 순위를 모두 곱해서 가장 낮은 숫자를 얻은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한다. 한국은 여자부에서 서채현(18), 남자부에서 천종원(25)이 도전한다.

스케이트 보딩 장면. 위키피디아
스케이트 보딩 장면. 위키피디아

거리(스트리트)와 파크(공원)의 스케이트 보딩

스케이트 보딩에는 스트리트(Street)와 파크(Park)의 두 세부 종목에 총 4개(남녀 2개씩)의 금메달이 배정돼 있다.

스트리트 종목에서는 계단, 난간, 경사면, 벤치, 벽, 커브길 등 길거리에 있는 구조물 사이에서 창의적인 기술을 펼쳐야 한다. 파크는 움푹한 그릇 모양의 경기장에서 열린다. 선수들은 가파른 경사를 타고 올라가 공중에서 묘기를 선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80명이 출전하며, 2019년 11살에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건 스카이 브라운(13·영국)과 히라키 고코나(12·일본) 등 10대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서핑 장면. 위키피디아
서핑 장면. 위키피디아

예선 라운드선 고득점 서핑 2개로 채점

서핑에는 남녀 1개씩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태평양을 향하고 있는 일본 지바현의 쓰리가사키 해변에서 4일간 열린다. 높은 파도가 이는 날을 택할 수 있도록 6월25일~7월1일로 총 대회 기간은 좀 더 길다.

파도는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5명의 심판이 난이도, 창의성, 속도, 힘, 흐름 등 5개의 기준으로 선수들의 역량을 평가한다. 4~5명이 참가하는 예선 라운드에서는 30분 동안 10여 차례 이상 파도를 타고, 이 가운데 가장 높게 받은 점수 2개로 순위를 가른다. 본선 라운드에서는 2명씩 대결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이뤄진다. 외신은 호주와 미국, 브라질 등 서핑 강국의 선수들이 정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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