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송세라가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충북 진천선수촌 양궁 훈련장은 햇빛이 유난히 쨍쨍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자들을 반갑게 맞았다. 막내 김제덕(17)이 사진 포즈를 취하며 “화이팅!”하고 큰 목소리 외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예선 때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대로였다.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강채영(25)은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는 출입기자단 등 약 50명의 언론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장인화 선수단장, 신치용 선수촌장,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등이 취재진을 맞았다. 이날 대한체육회는 양궁, 사격, 펜싱, 역도 국가대표팀 훈련을 공개했다.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 진천/연합뉴스
이날 미디어데이는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에서 사실상 처음 열리는 대외행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선수촌 출입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류수정 양궁대표팀 감독은 “외부손님이 온 건 처음”이라며 “(양궁) 선수들은 겨울에 들어와 한 번도 밖에 나가지 못했다. 그간 훈련이 힘들면 웨이트를 하고, 산을 타며 견뎠다”고 전했다.
외부적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의 구슬땀은 여전했다. 2016 리우올림픽 때 “할 수 있다”고 되뇌며 펜싱 에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상영(26)은 “코로나로 중간에 훈련시설이 없었고, 훈련 파트너가 없던 적도 있어 힘들었다”면서도 “리우 때의 저처럼 긍정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섯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사격의 진종오(42)는 “마스크 때문에 호흡에 부담이 있다”면서도 “불평은 접어두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총을 잡으면 설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면서 “파리올림픽 선발전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가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대한체육회는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코로나로 올림픽 개최 불확실성이 있고,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서 우리 선수들은 삼중고에 놓인 상태다. 코로나 문제도 있겠지만,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적어) 안타까움이 크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신 촌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서 국민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기대해본다. 그러면 말씀하신 것(금메달 15개)보다 더 많은 메달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천/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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