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한국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빈스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을 것인가?
6일 오전 8시(한국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의 포드필드에서 열리는 2005~2006 시즌 ‘슈퍼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 챔피언 시애틀 호크스가 단판승부로 미국프로풋볼(NFL) 정상을 가리는데, 어머니가 한국인인 하인스 워드가 와이드 리시버로 출전해 국내팬들도 주목하고 있다( MBC-ESPN, SBS SPORTS 생중계).
워드는 1998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캐치 1천야드 전진, 4년 연속 프로볼(올스타전) 출전 등 특급지표를 충족했지만, 슈퍼볼에서 뛰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1967년 미국프로풋볼이 시작된 이래 워드를 포함해 한국계 선수는 유진 정, 로이드 리, 존 리 등 모두 4명이었지만 아무도 정상에 오르진 못했다.
특히 워드가 소속된 피츠버그는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왔기에 챔프까지 거머쥐면 이변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역대 최하위(6번) 시드로 챔피언에 오르는 셈이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 최고승률(13승3패)을 올린 시애틀이 창이라면, 피츠버그는 방패. 쿼터백 싸움에서는 시애틀의 매트 해슬벡이 정규시즌 3459야드(24터치다운)를 전진하는 등 피츠버그의 벤 로슬리스버거(2385야드·17터치다운)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강철커튼’으로 불린다. 또 리시버로서는 워드가 양팀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와 어머니 김영희(55)씨 사이에 태어나 미국서 자란 워드는 “어머니를 슈퍼볼 관중석에 모시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송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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