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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이면…축구화 ‘일당 3000원’ 미얀마 노동자가 만든다

등록 2022-12-02 19:00수정 2022-12-02 22:30

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노점상에서 월드컵 축구 유니폼을 고르는 손님들. EPA/연합뉴스
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노점상에서 월드컵 축구 유니폼을 고르는 손님들. EPA/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특수 속에 축구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정작 이를 만드는 미얀마 노동자들은 하루에 3000원도 채 받지 못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각) 아디다스에 축구화를 납품하는 미얀마 양곤의 푸첸그룹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일당 4800짯(미화 2.27달러·한화 2944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월드컵을 앞둔 지난 10월 일당을 3.78달러(약 4902원)로 올려달라고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자 공장 측은 군 병력을 불러 파업을 진압하고 노조 지도부 16명을 포함해 26명을 해고했다.

해고 사태와 관련해 대만에 있는 푸첸그룹 본사는 “현지 법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고, 아디다스 측은 “공급업체의 조치가 적법한지 조사하고 있다”며 “푸첸그룹에 즉각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전세계적인 의류업체 대부분은 의류 생산시설을 직접 소유하지 않아 논란이 되는 동남아 노동자들의 고용주가 아니다. 이는 업체들이 생산시설 노동자의 노동 기준을 준수해야 할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동남아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은 미얀마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아디다스 축구 의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만드는 2800명 규모 캄보디아의 한 공장에서도 노조 결성을 이유로 8명이 해고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공장 경영진은 노조가 다른 사람의 복직이나 임금 체불에 대해 투쟁하지 않기로 합의한다면 8명 중 4명을 복직시키겠다고 압박하자 대안이 없다고 여긴 노조는 결국 이 협약에 서명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성소수자 인권 침해 등 사회적 문제가 공론화된 만큼 월드컵 용품을 만드는 동남아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자인권컨소시엄’의 툴시 나라야나사미 국장은 “월드컵 관련 제품을 만드는 의류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더 나은 여건을 얻기 위해 함께 일어서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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