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매슈 레키가 12월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덴마크와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알와크라/로이터 연합뉴스
‘사커루’ 오스트레일리아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첫 16강 진출자가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이후 16년 만에 이룬 토너먼트 진출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12월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덴마크와 경기에서 매슈 레키(멜버른 시티)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2승1패(승점 6)를 기록한 오스트레일리아는 골 득실에서 앞선 프랑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변이다. 이날 객관적 전력을 보면 오스트레일리아는 덴마크보다 열세였다. 두 팀 상대전적은 덴마크가 2승1무1패로 우세했고, 피파랭킹 역시 덴마크(10위)가 오스트레일리아(38위)보다 28단계나 위였다. 하지만 기록은 기록일 뿐이고, 축구공은 둥글었다.
이날 오스트레일리아는 기록 면에선 전체적으로 덴마크에 밀렸다. 점유율에서 덴마크(68%)가 오스트레일리아(32%)를 압도했고, 슈팅 숫자도 덴마크(10개)가 오스트레일리아(5개)보다 2배 많았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는 결정적인 득점 찬스인 유효슈팅에서는 덴마크와 4개로 동률이었고, 그중 하나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를 따냈다. 역습 전략의 승리였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이번 16강 진출은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대회 아시아 국가 중 첫 16강 진출이기도 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2006년 독일 대회 때 히딩크 감독 지휘를 받아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고 첫 본선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이후 매번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팀으로 성장했지만, 그간 조별리그 탈락을 반복했다.
덴마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2월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오스트레일리아와 경기에서 패한 뒤 관중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알와크라/AFP 연합뉴스
덴마크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짐을 싸게 됐다. 덴마크 역시 이번이 6번째 월드컵이지만, 이들은 앞서 5번 가운데 2010년 대회를 제외하곤 모두(4번) 16강에 올랐다. 16강 단골이다. 최고 성적은 1998년 프랑스대회 8강. 특히 덴마크는 지난해 열린 유로 2020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를 2번 만나 모두 이기며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혔다. 하지만 결국 1무2패(승점 1)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4위) 탈락이라는 결과를 안았다.
대반전을 일군 오스트레일리아는 12월4일 16강에서 강호 아르헨티나와 만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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