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오 감독, 역적에서 일약 영웅으로
“감독은 천재…한국전 최고의 전술 준비”
“감독은 천재…한국전 최고의 전술 준비”
최강팀 독일을 꺾은 멕시코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전국민이 흥분 상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일(한국시각) 한 축구팬이 독일전 직전 멕시코 국가와 함께 선수들이 한명한명 클로즈업되자 한 할머니가 선수들에게 일일히 성호를 그어주는 동영상과 함께 “나는 할머니가 독일전 우승의 원인이라고 100% 믿는다”고 적은 트위터를 소개했다. 이 동영상은 19일 현재 1400만여명이 시청했고, 98만여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34만여명이 리트윗했다.
또 독일전 직후에는 멕시코 지진국이 이르빙 로사노가 결승골을 넣는 순간 환호하는 국민들이 인공지진을 유발했다고 추정해 많은 멕시코인들의 공감을 받았다. 하지만 <에이피>(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립지진국이 인공지진과 월드컵 응원은 관련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도 역적에서 일약 영웅으로 거듭났다. 콜롬비아 출신인 오소리오 감독은 2016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칠레에 0-7로 대패했고, 지난해에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4로 졌다. 오소리오 감독은 월드컵 개막 2주 전까지만 해도 퇴진 요구에 시달렸지만 독일전 승리 이후 ‘천재 사령탑’이 됐다. 많은 외신들은 오소리오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법이 독일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멕시코 대표팀 선수들도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 주전 미겔 라윤(세비야)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노보고르스크 다이나모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소리오 감독은 독일전 승리 직후 한국전 준비에 나섰다"며 “오소리오 감독은 항상 다른 길을 생각해내는 천재로 한국전에서도 최고의 전술을 들고나올 것”이라고 치겨세웠다. 한국은 오는 23일 밤 12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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